국회 정상화 합의 불발…시험대 오른 나경원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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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4일 2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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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원내대표 간 합의 했지만 의총 추인에 실패
재신임 논란도 있었지만…대부분 의원 ‘재신임’ 없다 결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회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2019.6.24/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회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2019.6.24/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나 원내대표는 24일 오후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간 합의를 통해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의원총회에서 추인에 실패했다.

3당 원내대표간 합의 내용에서 한국당의 반발을 부른 것은 공직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법 등 패스트트랙법안이었다. 합의문에는 각 당이 안을 종합하여 논의한 후 합의정신에 따라 처리한다고 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공직선거법을 합의해 처리한다는 약속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 복귀의 명분을 찾을 수 없다며 나 대표가 합의해 온 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한국당의 원내투쟁을 이끌며 ‘나다르크’(나경원+잔 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은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리더십 위기에 봉착한 셈이다.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나 대표의 재신임 문제까지 꺼내 들었지만 당내 대부분 의원들이 “재신임은 없다. 향후 여야 협상을 위해서라도 나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이를 뭉개버렸다.

하지만 나 대표가 받을 타격은 적지않을 것이라는 당 안팎의 시각이다. 당 소속 의원들이 협상의 가이드 라인을 만든 상황에서 대여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의 입장에서는 어렵사리 한국당과 합의를 한다고 해도 다시 의원총회에서 추인 부결이라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만큼 향후 나 원내대표의 대여 협상력은 제한될 전망이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지난 2014년 세월호특별법 입법 과정에서 박영선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공감혁신위원장(원내대표)의 합의안이 의총 추인이 불발 돼 혁신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당 내부에서는 그동안 나 원내대표의 협상 과정 등에 대한 고충을 이해한다는 분위기도 있다.

일례로 여야 협상 과정 중 공수처법 처리와 관련 청와대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정부 때 처리하자는 물밑 논의가 있었지만 민주당이 거부해 실현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협상의 상대방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아닌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가 나서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제가 알기론 이 원내대표가 일정 부분 양보를 하겠다고 얘기하는 과정이 있었고 추인을 조건으로 해서 (나 원내대표가) 사인을 한 것인데 추인이 불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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