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G장비 中에선 못 만든다 강제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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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4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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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노키아·에릭슨 등에 생산지 이전 타진”
“중국 외 다른 지역에서 만들어줄 수 있냐”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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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 통신장비업체들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쓰이는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중국 외 지역에서 설계하고 제조하도록 강제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 행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 제조업의 변화를 촉발하고 미중 간 긴장관계에 더 부채질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백악관은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로 일부 외국산 통신장비와 서비스를 제한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미국내 통신장비 공급망 현황을 150일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런 조사 작업의 일환으로 미국 관리들은 통신장비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라우터와 스위치, 소프트웨어 등을 중국 외 다른 지역에서 만들 수 있는지 여부를 묻고 있다고 WSJ는 부연했다.

하지만 이 논의는 초기적이고 비공식적인 단계.

미국은 이번 조사 이후 핀란드의 노키아와 스웨덴의 에릭슨 등 통신장비업체에 미국향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주요 사업장을 중국 밖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에는 큰 통신장비 제조업체가 없고, 미국내 통신장비 시장은 2500억달러 규모다.

이미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제품에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WSJ는 백악관이 서방 통신장비업체들에게 그간 중국에 의존하던 공급망을 변경할 수 있는지 타진하면서 중국 장비 배제 조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노키아와 에릭슨은 세계에서 화웨이 다음으로 큰 통신장비업체다.

아밋 하르찬다니 씨티그룹 분석가는 노키아와 에릭슨의 연간 보고서를 토대로 두 회사의 제조설비 면적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에릭슨이 45%, 노키아가 10%인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과 일본도 독자적으로 자국내 통신장비 공급망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동안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라고 두 나라 정부에 로비를 벌여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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