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선 최초 신고는 낚시꾼이…“정부 발표 순 거짓말”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6월 19일 09시 10분


코멘트
(KBS 화면 캡쳐)
(KBS 화면 캡쳐)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하해 삼척항에 접안한 북한 어선은 낚시를 하던 민간인이 112를 통해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선에는 군복 차림의 북한 주민도 있었다고 한다.

앞서 군 당국은 17일 북한 어선의 남하 경위를 언론에 밝히면서 식별 지점을 모호하게 설명했다. 마치 먼 해상에서 발견 된 듯이 “북한 어선 높이가 파고보다 낮아 감시요원들이 (어선을) 파도가 일으키는 반사파로 인식했다”고말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북한 어선이 삼척항에 스스로 정박해 육지에 내린 후 주민과 대화까지 나눈사실이 드러났다. 어민들은 북한어선이 아무런 제지없이 정박했다고 증언했다.

삼척항 어민은 KBS에 "(정부 발표) 그거 순 거짓말이다. 본인들이 왔다. 절대로 해경 배가 예인해서 들어오지 않았다. 이미 배가 와 있는 다음에 (해경이 왔다)"고 말했다.

어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언론에 제보한 사진 속에는 인민군복을 입은 북한 주민의 모습도 보인다.

최초 신고자도 (바다에서) 조업하던 어민이 아니라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던 사람이라고 전했다. 신고자는 북한 말투에 수상함을 느껴 112에 알려다고 한다.

심지어 북한 주민 일부는 육지로 내려와 북한 말씨로 "북에서 왔으니 휴대폰을 빌려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신고를 받은 후에야 부랴부랴 경찰 순찰차가 도착하고, 무장 병력을 태운 군 트럭이 황급히 부두로 진입하는 모습도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됐다.

어민들은 2012년 최전방 초소에서 벌어진 이른바 ‘노크 귀순’과 다를 바 없다며 군과 해경의 허술한 경계태세를 비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