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던 건축운동’ 타이거맨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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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세븐’으로 불린 동료 건축가들과 함께 20세기 말 포스트모더니즘 건축 운동을 주도했던 미국 건축가 스탠리 타이거맨(사진)이 3일(현지 시간)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타이거맨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중퇴하고 시카고의 한 건축사무소 견습 직원으로 실무 경력을 시작했다. 해군에 입대했다가 다시 학업을 시작해 31세 때인 1961년 예일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자신의 건축사무소를 설립했다.

1976년 타이거맨을 주축으로 결성된 ‘시카고 세븐’은 당대 건축계를 지배했던 모더니즘 스타일에 반기를 든 건축가들의 모임이었다. 이들은 시카고를 주무대로 활동한 스타 건축가 루트비히 미스 반데어로에(1886∼1969)의 영향으로 전 세계 대도시에 빼곡히 들어섰던 철과 유리의 직육면체 건축물을 답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곡선과 곡면, 기이한 이미지의 비정형 장식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타이거맨의 대표작으로는 일리노이주 스코키 홀로코스트 박물관 겸 교육센터(1981년)가 꼽힌다. 시카고 중심가 재개발 프로젝트,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와 세인트판크라스 밀집지 재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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