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재수사’ 윗선 조준…전 애경 대표 소환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0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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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 지난해 고발…지난 18일 검찰 소환 조사
검찰, SK케미칼 부사장 구속 등 윗선 수사 속도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를 소환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윗선’ 수사에 나섰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권순정)는 지난 18일 안 전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995년 7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애경산업 대표로 근무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지난해 11월 SK케미칼과 애경산업 등의 전·현직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안 전 대표를 대상에 포함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 SK케미칼과 애경산업 및 이마트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및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지난달에도 경기 성남 소재 SK케미칼 본사의 여러 부서 사무실 및 애경산업 전산자료 관리 관련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검찰은 수사를 거쳐 지난달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와 전직 전무 양모씨를 구속한 뒤 지난 15일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고 전 대표 등에 대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가습기살균제 관련 애경산업의 내부 자료를 폐기 또는 삭제한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그간의 수사 내용을 토대로 안 전 대표에게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 중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및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이 인체에 유독한 사실을 인지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안 전 대표 신병처리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유해성 관련 자료를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 공급 업체인 SK케미칼 부사장 박모씨도 구속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SK케미칼이 지난 1994년 첫 제품을 생산할 당시 원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실험 결과를 은폐한 정황을 포착, 당시 실험결과 보고서를 확보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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