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유 대표, 해명도 비슷…‘바보들의 허세’ ‘어리석었던 우리’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3월 20일 15시 02분


코멘트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승리 클럽’으로 단기간에 명성을 얻은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버닝썬을 둘러싸고 마약 유통, 성범죄,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이 연이어 제기된 가운데, ‘버닝썬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그의 사업파트너 유모 씨는 ‘철없던 시절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취지라는 입장과 함께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사업파트너인 승리와 유 씨는 지난 2016년 각자의 이름을 따 투자업체 유리홀딩스를 설립했다. 최근 발생한 각종 논란의 시작점인 클럽 ‘버닝썬’의 주주 명부에 따르면 두 사람이 공동대표로 있던 유리홀딩스는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승리는 지난 1월 입대 문제로 대표직을 사임했고, 유 씨도 지난 15일 유리홀딩스의 새 대표 선임으로 대표직을 사임했다.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된 두 사람은 이외에도 경찰 유착, 탈세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9일 자신들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각자 입장을 밝혔고, 양측 모두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특히 두 사람은 자신들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허세’, ‘농담’이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승리는 19일 시자저널을 통해 “(카카오톡 대화방에) ‘경찰총장’이라고 쓴 것처럼 우린 아무것도 모르고 바보들끼리, 친구들끼리 허풍 떨고 허세 부린거다. 이런 것들이 탈세, 경찰 유착이란 여론으로 만들어졌다”며 “지금은 진실을 얘기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 상황”이라며 억울함을 내비쳤다.

또 그는 해외 원장 도박을 통해 2억 원을 땄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내가 돈 땄다고 하거나 돈 사진을 보낸 건 다 허풍, 거짓, 자랑질 하려고 있지도 않은 사실을 얘기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유 씨도 언론에 보낸 사과문을 통해 최근 자신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지인들끼리 나누었던 농담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 씨는 승리와 함께 운영했던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 사업의 뒤를 봐 준 의혹이 제기된 윤모 총경과 관련해 “형으로 따르며 식사도 함께 하고, 몇 차례 골프도 함께하면 가르침을 받았던 게 전부”라며 “저의 지인이 카카오톡 방에서 ‘경찰총장’ 언급을 하며 마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을 듯이 말했던 것은 저와 지인들의 수준이 그 정도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승리와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 속 성접대를 암시하는 내용과 관련해서도 “실없는 농담을 한 것”이라며 “실제 성매매 또는 성접대가 있지도 않았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유 씨는 “부적절한 행동을 했던 것에 대해 깊이 반성을 하고 있다”면서도 “20대 중반과 30대 초반이었던, 국민들의 수준에 비추어 한참이나 무식하고 어리석었던 저희다. 진실과 거짓들이 혼재된 철없는 대화가 모두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해명을 보는 누리꾼들은 싸늘했다. 우리 사회에서 중대한 범죄로 여겨지는 성접대, 권력 유착 등과 관련한 의혹을 받고 있는 두 사람을 ‘지인들과 농담처럼 나눈 말’이라는 해명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철없다는 말은 너무 가볍다. 이건 범죄고, 그런 표현은 잘못을 축소하는 거다”, “바보들끼리 농담하고 헛소리하고 허세 떤 걸로 말 맞췄나”, “단순 카톡 상 대화였단 식으로 일축하려고 드네. 아무것도 아닌, 대수롭지 않은 문제라고 들리네“, “국민들까지 바보로 아네”, “바보들의 허세? 콘셉트인가”, “비슷한 사과문. 잡아떼기로 말 맞췄나” 등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병무청은 20일 승리가 제출한 현역병 입영연기원을 허가, 이에 따라 오는 25일 예정이던 승리의 육군 입대일은 3개월 연기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