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뛰며 서로 격려하는게 마라톤의 매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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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풀코스” 10km 달린 시민들…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6년만에 도전
“마라톤 정신은 欲速不達”… 채널A ‘몸신’ 출연진도 단체 출전

서울 올림픽공원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한 201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0회 동아마라톤 10km 코스는 ‘펀 런(Fun Run·즐거운 달리기)’을 즐기는 참가자들로 붐볐다.

그 가운데는 조재연 법원행정처장(63)도 있었다. 50대 초반 시절 풀코스를 여러 차례 완주하다 약 6년 전부터 달리기를 멈췄던 그는 이번 대회를 복귀 무대로 택했다.

1시간9분14초의 기록으로 완주한 그는 “모처럼 뛰어 힘들었지만 역시 뛰고 나니 기분이 좋다”며 “마라톤 정신은 한마디로 욕속부달(欲速不達)이다. 빨리 가고자 하면 오히려 이르지 못한다는 논어 말씀이다. 인생도 마라톤도 모두 그렇다. 세상 모든 일에는 절제와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974년 덕수상고를 졸업한 조 처장은 1980년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고 같은 해 사법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지난해 7월에 대법관에 임명됐으며, 올 초 법원행정처장을 맡았다.

그는 “10년 뒤 100회 대회 때는 10만 명이 뛰는 더 큰 달리기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그때까지 열심히 뛰어 그 10만 명 중 한 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채널A 건강정보 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의 출연진도 단체로 출전했다. 출발에 앞서 개그맨 이용식 씨는 “마라톤에 출전하려고 보름간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얼마나 뺐냐고요? 한 근(600g)요!”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선 4km가량 달리다가 근육 경련이 일어나 포기했던 이 씨는 완주를 다짐했지만 다시 한번 결승선을 통과하지는 못했다.

마라톤 경험이 풍부한 MC 정은아 씨는 1시간15분을 기록했다. 동아마라톤 10km 부문은 결승점을 앞둔 2km 구간이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하는 풀코스와 코스가 겹친다. 정 씨는 “40km가량 달려온 진정한 마라토너들을 곁눈질로라도 옆에서 보며 함께 달릴 수 있다는 건 대단한 경험이었다”며 감격했다.

1시간16분 만에 완주한 가수 레이디 제인 씨는 “혼자서 달릴 땐 5km도 못 가서 지치곤 했는데 오늘은 정신을 차려보니 7km 지점이더라”라며 “여러 사람과 함께 달리며 서로 격려를 하는 게 동아마라톤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uni@donga.com·조건희·송혜미 기자
#마라톤#조재연#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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