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스카 수상소감에 반박…“흑인 위해 힘쓴 대통령”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5일 2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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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리 감독 "2020년 대선에서 바른 선택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이른 아침부터 트위터로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의 ‘인종차별주의자’ 공격에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께 “스파이크 리 감독이 그 어떤 역대 대통령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위해 힘쓴, 당신의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욕할 때 그의 (수상소감을 적은) 노트를 그대로 읽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자신에 대해 형사사법을 개혁하고 실업률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추며 세금을 감면한 대통령이라고 칭했다.

24일 열린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한 리 감독은 수상소감을 하며 노트를 꺼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2020년 대통령선거가 코 앞에 닥쳤다. 모두 힘을 모아서 역사의 바른 편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함께 움직여야 한다. 역사의 옳은 편에 서자”며 “혐오보다 사랑을 선택하자”고 했다.

시상식이 열린 2월은 아프리카계 흑인의 달(Black History Month)이라며 “오늘 밤 이 나라를 세우는데 힘쓴 우리의 조상들에 찬사를 보낸다”고 언급했다.

리 감독은 “내 할머니는 노예의 딸이었지만 대학에 갔다. 그리고 손자인 나를 영화학교에 보냈다”고도 말했다.

올해 각색상을 수상한 리 감독의 영화 ‘블랙클랜스맨’은 1978년 백인 우월집단 쿠 클럭스 클랜(KKK)에 가입해 잠복수사를 벌인 흑인형사 론 스툴워스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했다.

블랙클랜스맨은 작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리 감독은 미국의 인종차별정책에 대해 꾸준히 비판적인 발언을 이어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 13일 MSNBC 토크쇼 ‘모닝 조’에서도 미국이 흑인을 노예로 부려온 역사에 대해 “정직해야 한다”고 꼬집으며 미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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