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제가 클럽가면 물 흐리잖아요” 도예가가 힙합 흥얼, 문화공간 연 이유는?
더보기

“제가 클럽가면 물 흐리잖아요” 도예가가 힙합 흥얼, 문화공간 연 이유는?

이설 기자 입력 2019-02-24 20:13수정 2019-02-26 16:13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22일 문을 연 문화공간 ‘더 노라’에서 만난 이윤신 이도 대표는 “지나치게 향락 중심으로 흐르는 최근 클럽 문화가 아쉽다”며 “좋은 공연을 선보이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젊음의 공간인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 새로운 문화공간이 문을 열었다. 이름은 ‘더 노라(The Nora)’. 22일 찾은 이곳에서는 오프닝 공연을 앞둔 제이미 밴드(JME Band)의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더더더더 잘 놀자는 뜻을 담아 ‘더 노라’라고 지었습니다. 제가 클럽에 가면 (나이 때문에) 물을 흐리게 되잖아요? 취향 외에 어떤 조건에도 구애받지 않고 기분 좋게 놀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재즈 선율을 흥얼거리던 생활도자기 기업 ‘이도’의 이윤신 대표가 말했다. 그는 국내 생활도자기 1세대 도예가로, 1990년대부터 활동하다 2004년 이도를 설립해 사업을 키워왔다. 이도는 최근 이도문화재단을 설립했다. 1992년부터 열어온 이도콘서트와 이도아카데미를 디딤돌 삼아 문화 행보를 확대하는 의미다. ‘더 노라’는 재단의 첫 결실. 22일 재즈 뮤지션인 장정미와 말로, 이명건 트리오, 래퍼 MC메타의 콜라보 공연을 시작으로 매주 금·토요일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최대 100석이며 주류는 팔지 않는다.

“음악을 정말 좋아해요. 도예와 달리 음악은 그 순간 모든 걸 쏟아 붓는 시간의 예술이죠. 첼로, 재즈, 가야금, 창을 조금씩 배우다가 최근엔 힙합에 빠져 래퍼 비와이의 ‘데이데이’를 연습 중이에요. 호흡이 가빠 헉헉거리지만 그 순간이 주는 쾌감이 대단해요.”
22일 ‘더 노라’의 첫 무대를 장식한 재즈 뮤지션 장정미와 말로, 래퍼 MC메타, 이명건 트리오. 이도 제공

도자기와 힙합이라니 언뜻 불협화음처럼 느껴진다. 재즈 마니아인 이 대표는 정해진 틀 없이 자유롭게 노닌다는 점에서 힙합의 매력에 눈 떴다고 한다. 그는 “음악은 물과 기름처럼 다른 이들도 하나로 묶는 마법”이라며 “혐오의 시대에 음악으로 놀면서 세대·성별 갈등을 허물었으면 한다”고 했다.

“음악을 좋아해서 많은 분들과 그 즐거움을 나누고 싶었어요. 그래서 오랜 기간 동안 클래식 위주의 이도 콘서트와 유정우의 아트클래식 강연을 진행해왔죠. 그러다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음악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공연장 '더 노라'를 기획했습니다. 나이에 구애 받지 않고 가족이 다함께 음악을 즐기는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주요기사

그는 2013년 아버지인 이우혁 창업주의 뒤를 이어 원신월드의 ‘W몰’ 회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대표, 회장 같은 직함보다 도예가 또는 누군가의 친구가 되고 싶다고 했다.

“도예, 인문학 강의, 클래식 콘서트, 그리고 ‘더 노라’…. 좋아하는 걸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그 좋은 것들을 앞으로 다른 이들과 더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3월 1일 오후 7시 반. 오영준 퀄텟. 3월 2일 오후 7시 반. 사자 밴드(SAZA band). 2만 원(현장 2만5000원).

이설 기자 snow@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