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정우성→설경구·류준열, 흥미로운 ‘가족 대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24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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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왼쪽)-정우성. 스포츠동아DB
배우 이정재(왼쪽)-정우성. 스포츠동아DB
이정재와 정우성 그리고 설경구와 류준열이 극장에서 ‘가족 대결’을 벌인다. 같은 소속사에 몸담은 식구이자, 영화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가까운 동료이고 선후배인 이들이 각자 주연한 영화를 같은 시기 내놓으면서 흥행 경쟁에 나선다.

더는 설명이 필요 없는 ‘20년 지기’ 이정재와 정우성은 현재 극장에서 스코어 대결에 한창이다. 이정재는 20일 개봉한 ‘사바하’로, 정우성은 일주일 먼저 공개해 입소문을 얻는 ‘증인’으로다.

두 배우가 처음 맞붙은 주말인 22일부터 24일까지 기록에선 이정재가 승기를 잡았다. 개봉 첫 주 시선을 얻은 ‘사바하’는 24일 누적관객 100만 명을 동원했다. 관객으로부터 ‘정우성의 대표작’이라는 평가가 잇따르는 ‘증인’ 역시 같은 날 150만여 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3위를 지켰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배우 매니지먼트와 영화의 기획 및 제작도 진행하는 아티스트컴퍼니를 공동 설립해 이끌고 있다. 활발한 연기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주연영화를 같은 시기 내놓기는 이례적이다. 경쟁하는 상황이지만 둘은 성적을 의식하는 대신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특히 무대인사 일정이 겹친 23일에는 한 극장 앞에서 만나 “‘증인’을 만난 ‘사바하’”라고 외치는 사진을 찍어 소속사 SNS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이정재는 “같이 연기하는 파트너가 있다는 사실은 굉장한 힘이자 의지, 자극이 된다”며 “정우성은 여러모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파트너”라고 밝혔다.

배우 설경구(왼쪽)-류준열. 스포츠동아DB
배우 설경구(왼쪽)-류준열. 스포츠동아DB

배우 설경구와 류준열도 비슷한 상황이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울타리에서 함께 지낸 시간이 5년째에 접어든 둘은 기회 닿을 때마다 서로를 향한 신뢰를 감추지 않은 선후배 사이다. 그런 두 배우가 공교롭게도 3월에는 경쟁자의 입장에 놓인다. 설경구의 영화 ‘우상’과 류준열의 ‘돈’이 3월 말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다. 아직 개봉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맞물린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그간 보이지 않은 색다른 모습을 관객에 펼친다. 설경구는 ‘우상’에서 아들이 얽힌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참혹한 진실에 다가서는 아버지를 연기한다. 앞서 ‘한공주’를 통해 국내외에 탁월한 실력을 증명한 이수진 감독과 설경구의 만남으로도 관심을 더한다. 류준열은 범죄극 ‘돈’으로 활동을 잇는다. “오직 부자가 되고 싶다”고 외치는 주식 브로커 역을 맡고 관객 앞에 다시 선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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