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당내 吳 공개 지지 쉽지 않아…2~3일 더 있었으면”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4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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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조사 "실제 그렇게 결과가 나올지 두고 봐야" 장담
"변화된 양상, 당심까지 영향 미치기엔 시간 부족 아쉽다"
"황교안, 가짜뉴스 편승해 실리…정치지도자로서 결격사유"
"김진태 연호한다고 모두 다 동의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는 24일 한국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낮은 지지율을 받은 것에 대해 “실제로 그렇게 (투표결과가) 나올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오 후보는 이날 낮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내에서 오세훈을 지지한다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런 분위기가 한국당 지지자 사이에 있다”면서 “그렇게 우려스러울 정도로 (투표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 후보 지지율은 15.4%로, 황교안 후보(60.7%)나 김진태 후보(17.3%)에게 밀려 3위를 기록했다.

오 후보는 전날 모바일투표율이 낮은 데 대해서는 “(나에게) 그렇게 썩 유리한 건 아니다. 고정표가 있는 후보도 있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길 바랐는데 생각보다 낮은 것 같다”며 “그러나 전체 선거인단 숫자가 지난번보다 늘어났기 때문에 끝까지 현장투표율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는 25~26일 실시되는 일반 국민여론조사 전망에 대해서는 “최근에 나온 몇 개 지표가 저한테 불리한 게 아니라서 기대하고 있다”며 “좀 아쉬운 건 변화된 양상이 당심까지 영향을 미치기에는 약간의 시간이 있는데 그런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바로 모바일 투표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이 며칠 더 주어지길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요즘에는 유권자들의 마음속에서 체화되고 숙성되는 데 시간이 걸려서 한 2~3일만 더 있었으면 그렇게 아쉽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막판에 출마선언하기 전에도 끝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갈등한 시간이 있었잖느냐”며 “거의 매일 연설회와 토론이 있다보니까 당협 방문을 거의 못 했다. 이번 전대는 참 아쉬운 속에서 치르는 전대였다.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황 후보가 이른바 국정농단 관련 태블릿PC 조작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여전히 날을 세웠다.

그는 “보수층에서 언론이 정부 눈치를 본다고 얘기를 많이 하지 않느냐”며 “법원은 분명히 국과수 감정까지 거친 과학적이고 꽤 오랫동안 재판을 거쳐 태블릿PC의 조작 가능성이 없다고 판시한 판결이었는데 그런 보도가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그 틈을 비집고 어떤 특정한 계층, 지역, 특정한 성향을 가진 분들한테는 그런 (가짜) 뉴스가 힘을 얻고 있다. 황교안 후보는 그걸 이용하시고 편승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는 자기 세력, 자기 지지자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야당을 열망하는 분들이 지금 분노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법원의 판결, 헌재의 결정을 믿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듣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럼 지도자라면 그걸 바로 잡아야 한다. 거기에 편승해서 정치적 실리를 취하는 것은 정치 지도자로서는 결격사유”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태극기부대에 대해서는 ‘태극기세력’이라고 부르면서 “교육수준이 굉장히 높고 사회생활 많이 하신 분도 많다. 그런 분들이 속으로 무엇을 어떻게 생각할지 아무도 모른다”며 “김진태 후보를 연호하는 분들이라고 해서 그 분들이 마음속으로 다 김진태를 동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 분들 가운데에도 이성적인,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다”며 “저는 분노를 잘 정제해서 지혜로운 합리적 판단을 해달라고 말씀드리는데 표를 찍을 때에는 한 번 더 생각을 해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극우화 우려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이 너무 앞서간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동의하지 않았다. 오 후보는 “실제 전당대회(합동연설회)에 많이 입장해봐야 2000~4000명인데 거기에 1000명만 들어와도 (분위기를) 장악한다”며 “거기에 대해 언론이 한국당을 극우가 장악했다고 하는데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대했다.

그는 당대표 당선 시 당 운영방안에 대해서는 “지도체제가 단일성으로 결정이 돼서 치르는 전당대회인데 정확히 표를 얻는 숫자에 비례해서 당직을 인선하고, 각종 위원회를 구성해서 정확히 당심을 반영하는 그런 당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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