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RTC 기반 영상회의 서비스 '고톡'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나선 한국 스타트업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2월 17일 2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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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 환경은 O2O와 같은 생활밀착형 서비스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사용자수와 매출이라는 지표를 통해 기업의 성장세와 미래 가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순수하게 IT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업체는 그리 각광을 받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 기간이 필요한데다가, 좁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까지 진출해야하는 위험부담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많은 개발자들이 청운의 꿈을 품고 새로운 IT 기술과 이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클라운지(Klounge)의 이태호 대표도 그렇게 IT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클라운지는 별도의 추가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수십~수천 명의 사용자와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웹RTC(Web Real-Time Communication) 기반의 영상통화 서비스 '고톡(https://gotalk.to/)'의 개발사다. 고톡은 간단한 주소만 입력하면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영상통화를 시작할 수 있으며, 12~16명이 참여해 서로 영상통화를 하거나 1~2명의 사용자가 수 천 명에게 영상을 송출할 수 있다. 고톡의 핵심 기술은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이러한 대규모 영상통화를 이용할 수 있고, 기존에 참여했던 대화방에서 팀원들끼리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27일 서비스를 개시한 후 현재 영미권, 스페인어권, 아랍어권 등에서 많은 사용자들이 생겨나고 있고, 12개국어를 지원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클라운지 이태호 대표<클라운지(Klounge) 이태호 대표>
클라운지 이태호 대표<클라운지(Klounge) 이태호 대표>

이 대표와의 1문 1답을 통해 고톡이 어떤 서비스인지 보다 자세히 알아보자.
Q. 고톡은 어떤 서비스인가?

A. 웹 RTC 기술을 활용해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앱을 설치하지 않고 웹 브라우저만으로 고품질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윈도우, iOS, 안드로이드 등 어떤 플랫폼에서든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수십 명이 참여하는 일반적인 영상통화뿐만 아니라 수천 명이 참여햐는 대규모 영상통화까지 다양한 서비스 형태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법도 매우 쉽다. 먼저 고톡에 회원으로 가입한 후 영상채팅 방을 개설한다. 그 다음 해당 방의 링크를 참여를 원하는 동료나 외부인에게 전달하면 된다. 해당 링크를 누르면 바로 개설된 영상채팅 방에 참여할 수 있다. 팀원간의 협업부터 외부 컨퍼런스나 인터뷰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영상채팅에 참여하길 원할 경우 고톡 회원으로 가입하면 되고, 영상채팅을 시청하기만을 원할 경우에는 별도의 로그인을 필요로하지 않는 등 이용자 편의성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고톡<고톡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모습>
고톡<고톡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모습>

Q. 고톡은 구글 행아웃 미팅, 마이크로소프트 스카이프 등 시중의 영상채팅(영상회의) 서비스와 비교해 어느 정도의 기능을 제공하는가?

A.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시중의 영상채팅 서비스가 제공하는 기능 대부분을 제공한다. 한 발 더나아가 고톡은 이들이 별도의 앱과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제공하는 고급 기능을 별도의 앱과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만으로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영상채팅의 참여할 수 있는 사용자의 경우 사용자환경의 제한 때문에 최대 12~16명까지 가능하다. 이들이 진행 중인 영상회의는 최대 50명까지 함께 지켜볼 수 있다. 영상채팅의 참여자가 1~2명일 경우에는 수 천명이 이들의 영상회의를 시청할 수 있다. 화면 해상도의 경우 기본적으론 HD 해상도이지만, 기기와 회선이 받쳐줄 경우 풀HD 해상도로 설정할 수도 있다. 화면 공유(스크린 섀어) 기능을 통해 화상회의에 참여한 사용자뿐만 아니라 해당 사용자가 이용 중인 기기의 화면도 공유할 수 있다. 즉, 수 많은 사람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용도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영상채팅 방의 경우 사용자끼리 연결하는 P2P 방식이 아니라 클라우드 서버 상에 방을 개설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때문에 방장의 기기에 문제가 생겨 서비스가 다운되더라도 나머지 사용자들은 아무런 이상없이 영상채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든 사용자가 퇴장하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입장해서 영상채팅을 이어갈 수 있다(다만 방이 계속 유지되는 것은 유료회원 전용 기능이며, 무료 회원의 경우 모든 사용자가 퇴장하고 30분 정도 지나면 방과 영상채팅 내역이 사라진다).

<고톡으로 다자간 영상통화를 진행하는 모습>
<고톡으로 다자간 영상통화를 진행하는 모습>
고톡은 16명이 참여해서 영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일반 영상통화 서비스, 5~6명이 수 십명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프레젠테이션 서비스, 1~2명이 수천 명에게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퀘스트 서비스, 2명이 서로의 화면을 공유하며 마치 옆에있는 것처럼 심도있게 대화를 주고받는 1:1 참여형 서비스 등 네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모든 영상채팅 내용을 동영상으로 녹화해서 PC나 모바일 기기에 저장할 수 있다. 고톡은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웹 브라우저 상에서 모두 구현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Q. 고톡의 이용 비용은 어떻게 되는가?

A. 4명까지 참여하는 영상회의 서비스는 30분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 이상 오래 사용하거나 더 많은 기능과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면 월 7,900원을 내고 유료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결제 방식의 경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주로 페이팔, 스트라이프 등 해외의 간편 결제 서비스 위주로 지원하고 있다.
Q. 클라운지와 고톡의 향후 목표는?

A. 국내 IT 스타트업들은 회사 운영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사의 서비스 개발과 SI 사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SI에 집중하다 보면 자사 서비스 출시 및 브랜드 강화라는 본래 목표를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클라운지는 때문에 SI를 전혀하지 않고 서비스 개발과 출시에만 집중했다. 고톡만으로 회사 운영이 가능하도록 서비스와 매출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모바일 기기에서 고톡을 이용하는 모습>
<모바일 기기에서 고톡을 이용하는 모습>
국내의 경우 학교나 학원 등을 중심으로 사전 레벨 테스트나 원격 교육을 위한 영상회의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고톡을 활용할 경우 선생님만 아이디를 보유하고 있으면 학생들은 별도의 서비스 가입없이 손쉽게 원격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다. 교육 업체나 학원들과 제휴해 국내 사용자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해외의 경우 영미권, 스페인어권, 아랍어권을 중심으로 사용자들이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있고, 관련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서비스를 출시한 첫 날에 유료 가입자가 생기는 등 고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출시 후 6개월 내로 100만 명의 가입자수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겠다. 현재는 웹 브라우저로만 고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수요가 있을 경우 iOS, 안드로이드 앱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웹과 앱 사이에 기능 차이는 없도록 할 것이다.

*클라운지는 웹 브라우저 기반 영상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2015년 이태호 대표가 설립한 업체다. 11명의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등으로 구성된 IT 기술 스타트업이다. 이 대표는 하이텔, KTH, KT 등에서 18년 동안 근무한 개발자 겸 기획자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2011년 창업에 나섰다. 원래는 기계학습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했지만, 시장에 영상채팅 관련 수요가 있음을 파악하고 기존 회사를 클라운지로 다듬어냈다.

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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