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일상 공유… 팬들과 소통하며 음악적 영감받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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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2일 대구-서울-인천서 공연
‘바이올리니스트 여제’ 힐러리 한

힐러리 한은 악보에 충실한 해석과 정확한 연주로 ‘얼음공주’라 불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힐러리 한은 악보에 충실한 해석과 정확한 연주로 ‘얼음공주’라 불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지난 두 달간 이 공연에 모든 걸 쏟아부었어요. 어쩌면 인생의 전환점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39)이 21일과 22일 각각 서울 롯데콘서트홀과 인천 연수구 아트센터 인천에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2번, 3번과 파르티타 3번을 연주한다. 바흐 탄생 333주년을 기념한 월드 투어 무대의 일환이다.

‘바흐 스페셜리스트’지만 무반주곡으로 단독 무대에 오르긴 처음. 그는 “독주는 숨을 공간 없이 오롯이 혼자 모든 걸 감내해야 한다. 준비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 관객들에게 굉장한 에너지를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4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열 살에 미국 커티스 음악원에 입학했다. 열다섯에 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베토벤 협주곡을 협연했고, 데뷔 앨범으로 디아파종 상을 받았다. 그가 ‘잘 자란 영재의 전형’으로 꼽히는 이유는 실력만큼 빛나는 소통 능력 때문이다. 20년간 블로그에 글을 썼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연습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온라인은 창의성을 배출하는 창구와 같아요. 온라인으로 팬들과 소통하다 보면 탐구할 원동력을 얻고, 그 결과 기대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게 되거든요.”

그는 음악과 일상 사이 균형을 위해 10년마다 안식년을 갖는다. 안식 기간에는 거의 연습하지 않고 라디오를 들으며 도예와 용접 등을 배운다. 남편도 이 기간에 만났다. 다음 안식년의 계획은 계획 없이 지내는 것. 그는 “나에게 바이올린은 ‘목소리, 여행, 사고의 확장, 자신’을 의미한다”며 “당분간 바흐에 집중하면서 다음 도전 과제를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18, 19일에는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체 카머필하모닉과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협연한다.

△‘파보 예르비 & 도이체 카머필하모닉’: 18일 오후 7시 반 대구 콘서트하우스. 3만∼15만 원. 19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6만∼25만 원.

△‘힐러리 한 바이올린 리사이틀’: 21일 오후 8시 서울 롯데콘서트홀. 5만∼15만 원. 22일 오후 5시 인천 연수구 아트센터 인천. 1만∼10만 원.

이설 기자 snow@donga.com
#힐러리 한#바이올리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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