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이 넘은 노장 오스카 타바레스 우루과이 대표팀 감독(71)은 담담하게 경기를 되짚었다. 자신들의 전력이 완전치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한국의 승리가 부당하다 여기지 않았다. 한국의 축구 수준은 러시아 월드컵과 견줘 상당히 발전했고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박수를 보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후반 20분 황의조의 선제골과 후반 34분 정우영의 결승골을 묶어 승전고를 울렸다. 세계적인 레벨의 팀과 준비된 축구를 구사하면서 거둔 승리라 더 값졌다.
경기 후 우루과이의 타바레스 감독은 “좋은 경기였다. 전반전은 양팀이 서로 균형이 맞았다. 하지만 후반에 우리의 실수가 나와 실점했고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는 잘 살리지 못했다”고 경기를 복기한 뒤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움은 있으나 좋은 경기를 펼쳤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타바레스 감독은 “우루과이와 한국은 12시간의 시차가 있고 또 장시간 비행으로 인해 체력적인 어려움도 있었다”고 정상적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도 “러시아 월드컵과 견줘 한국 축구는 많이 성장했고 강해졌다. 특히 손흥민은 톱 클래스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한국은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타바레스 감독은 한국의 새 사령탑 벤투 감독과 특별한 과거를 공유하고 있다. 자신이 1997-98시즌 스페인의 레알 오비에도를 이끌 때 선수 벤투와 사제의 연을 맺었다.
관련해 타바레스 감독은 “벤투와는 한 시즌을 같이 생활했는데, 당시에도 이미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그를 잊을 수 없다”고 회상한 뒤 “감독으로도 잘 성장하고 있다. 중국과 포르투갈 그리고 한국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는데 이대로 걸어간다면 세계적인 명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끝으로 그는 “우루과이는 세대교체 중이다. 오늘 경기만 가지고 과거의 우루과이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러시아 월드컵은 끝났고 이제 새로운 출발 앞에 서 있다”면서 “지금은 카타르 월드컵에 집중하는 단계다. 잘 준비해 다음 주에 있을 일본전을 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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