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野대표 방북동행 초청 거절에 “이유 좀 더 우아했으면…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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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2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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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페이스북.
이낙연 국무총리 페이스북.
이낙연 국무총리는 일부 야당 지도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남북정상회담 동행 요청을 거절한 것을 두고 "거절의 이유가 좀 더 우아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12일(한국시간) 오전 제4차 동방경제포럼이 열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동행 취재진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들러리니까 안 간다든가 이런 표현을 지도자들이 쓰는데 굉장히 서운하고 아쉽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이어 "나 같으면 '잘 되길 바란다', '다음 기회에 가겠다'라고 말했을 것"이라며 "올드보이 귀환이라 할 정도로 충분한 경험을 가진 분들인데, 그분들마저도 들러리, 체통, 교통편의 불편 등을 (거절)이유로 말하는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도 그렇고, 언론도 그렇고, 미세한 테크닉을 더 본질인 것처럼 보는 경향이 있다"며 "본체라는 것은 역시 국가적 대의, 민족적 대의를 정치가 어떻게 대하느냐의 문제다. 그 점에서 아쉽다"라고 했다.

앞서 청와대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주영·주승용 국회부의장,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자유한국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9명을 평양 정상회담에 초청했다. 하지만 10일 국회의장단과 김병준 위원장, 손학규 대표가 초청을 거절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들이 지금 나서봤자 들러리밖에 안 된다"라고 거절했고 김 위원장은 "과연 정당 대표들이 그렇게 갈 이유가 있는가 싶다"라고 불참 의사를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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