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강진에 블랙아웃 우려…“이번주 가장 고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1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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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강진 발생 5일이 지난 11일 현재 삿포로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전력 공급이 재개됐지만 발전소의 상황이 불안정해 또 다시 정전이 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아웃’ 사태를 막기 위해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에 ‘20% 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11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진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홋카이도 내 최대 규모의 도마토아쓰마(苫東厚真) 화력발전소에 대해 “전면 복구는 11월 이후가 될 것이다. 일부 재개도 이달 말이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1주일 정도 후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나 완전 복구까지는 두 달 이상이 소요될 것이란 설명이다. 도마토아쓰마 화력발전소는 홋카이도 내의 전력 사용량 300만kW(킬로와트) 중 165만kW를 공급하는 최대 규모의 발전소. 6일 새벽 발생한 지진으로 4호기에 화재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되면서 홋카이도 전 지역 295만가구가 정전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완전 복구가 11월 이후에야 가능한 것도 화재가 발생한 4호기 때문이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전면 복구까지 홋카이도 내 전력 수급이 어려울 수 있고 이번 주가 가장 고비”라고 말했다. 각 가정과 기업에 ‘20% 절전’을 할 것을 호소했다. 일본 정부와 홋카이도 전력은 유사시 미리 정전 계획을 알리고 전기를 끄는 이른바 ‘계획 정전’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홋카이도 내 기업들은 절전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삿포로 시 지하철은 평소보다 열차 운행을 줄이고 있고 다이마루 백화점 삿포로 점은 3층 이후 에스컬레이터 운행을 중단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조명의 밝기를 평소보다 20% 낮춰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절전률은 10일 15% 대에서 11일 오전 24.9%까지 올라갔다.

이런 가운데 홋카이도 지진과 정전 사태, 태풍 피해로 인한 간사이 국제공항 폐쇄 등 잇단 재난 발생으로 20일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도 ‘방재’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10일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향후 3년간 방재 대책을 집중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경쟁후보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도 “정부 사령탑인 ‘방재성’을 만들어 재해에 신속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도쿄=김범석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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