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난동 50대男, 처벌 촉구 쇄도…“심신미약 같은 소리는 개나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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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1일 1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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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거가대교 해저터널 인근에서 25톤 트레일러로 도로를 점거하고 난동을 부리던 50대 남성이 경찰과 대치하다 약 5시간 만에 검거된 가운데, 그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33분쯤 50대 남성 A 씨가 부산 강서구 거가대교 인근에서 112에 전화해 ‘사고를 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거가대교 시설공단 소속 차량과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정차해 있는 25톤 트레일러를 발견했다. 경찰은 트레일러 운전자 A 씨에게 하차를 요구했지만, 그는 지시를 거부했다. 이어 경찰과 A 씨는 40분간 대치했으나, A 씨가 돌연 차량을 움직여 앞에 정차돼 있던 순찰차를 들이받았다. 경찰은 트레일러 운전석 앞바퀴를 향해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발사했다. A 씨는 타이어가 펑크 난 차량으로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경찰과 5시간 대치했다.

대치를 이어가던 A 씨는 거가대교 위에서 11일 오전 4시 58분쯤 해상으로 투신을 시도하려고 차량 문을 열었다. 이때 대기 중이던 경찰 특공대가 트레일러 운전석 및 전면유리를 깨고 들어가 밖에 있던 경찰과 합동으로 A 씨를 제압·검거했다. 조사 결과,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에 해당하는 0.069%였다.

해당 소식을 접한 시민 다수는 A 씨의 행동으로 엉뚱한 피해자가 나올수도 있었다며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거가대교서 5시간 넘게 음주난동 50대남 강력처벌’이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거가대교에서 트레일러점거하고 음주난동을 부린 50대 남성을 강력처벌하라. 밤이라서 다행이지만 낮이었으면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끼쳤을 것”이라며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경찰특공대까지 출동했고 공포탄을 쏴서 5시간 후에 검거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차까지 파손됐다. 술 먹었다고 봐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에도 A 씨에 대한 무거운 형량을 촉구하는 글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누리꾼 다수는 “5시간이면 술 깨고도 남을 시간인데. 거가대교가 해저터널이고 외부에서 진입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한다면 만약 사고가 났을 경우 피해량이 어마어마했을 거다. 부디 심신미약 같은 소리는 개나 주길 바란다”(wr****), “당장 구속시켜라. 음주 운전 하다가 한 번이라도 적발되면 평생 면허증 따지 못하게 해야 한다”(se****)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A 씨를 동정하는 여론도 있다. 일부 누리꾼은 “오늘 새벽 거가대교 못 건너서 늦게 집에 왔지만 트레일러 기사 분이 얼마나 억울한 일이 있었으면 그럴까라고 생각했다”(ls****), “잘못된 행동이지만 저도 가장으로서 책임감의 무게가 느껴져 어느 정도 동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한편 A 씨는 조사 과정에서 “지입차주제(개인 소유의 차량을 운수 회사 명의로 등록해 일하는 형태)에 대한 불만으로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일반교통방해·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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