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 경험 장착한 박종훈, “야구가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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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0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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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종훈. 스포츠동아DB
SK 박종훈. 스포츠동아DB
“더욱 신중해지고, 철저해졌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을 통한 SK 박종훈(27)의 소득은 국제무대 경험과 금메달 그 이상이다. 개인성적과 별개로 박종훈이 생애 첫 성인대표팀에서 확인하고자 한 것은 그를 향한 바깥세상의 시선이었다. “‘외국 선수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가 궁금했다”는 것이 박종훈의 속마음이다.

인도네시아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박종훈은 자신에게 펼쳐진 무대를 온전히 즐겼다. “공을 던지면서 타자들이 ‘와’하며 짓는 표정들을 봤다. 전부 다 재미있었다.”

소속팀 내 최다승(11승)을 책임지며 최근 2년 사이 눈부신 성장을 이룬 박종훈에겐 남모를 부담감도 쌓였다. 박종훈은 “더 좋은 기록과 상황, 팀 성적을 생각하니 점점 부담이 커졌다”고 털어놨다. AG는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좋은 계기가 됐다. 그는 “제구도 불안하고, 한 순간 무너진다는 부정적인 꼬리표가 많이 달렸던 내가 AG까지 왔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었다. 그래서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웃었다.

야구가 주는 ‘기쁨’을 되찾은 박종훈에겐 국가대표로서의 꿈도 커졌다. 그는 “매 경기 등판할 준비를 했는데 일본, 대만 등 한국과 비슷한 전력을 가진 팀을 상대로 던져보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더 좋은 자리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있으려나보다”며 웃었다. 한편으론 “AG를 마친 뒤 오랜만에 소속팀 마운드(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올라 재미있고, 신났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싶다. 이것 때문에 야구를 시작한 것이다. 태극마크도 언제나 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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