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주에 가면… 실크로드 문화의 속살을 만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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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경주 2015’ 10월 18일까지 열려

“실크로드 문화의 속살을 고스란히 보여줄 겁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직원 50여 명은 21일 개막하는 ‘유라시아 문화특급-실크로드 경주 2015’를 준비하느라 폭염까지 잊을 정도다. 이동우 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실크로드(동서양 문명교역로)의 아시아 출발점인 경주에서 실크로드의 역사와 미래를 느끼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10월 18일까지 59일 동안 경북 경주시 경감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을 중심으로 국립경주박물관, 경주시내에서 열리는 실크로드 경주에선 △문명의 만남 △황금의 나라 신라 △어울림 마당 △연계행사 등 4가지 분야 30여 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한 행사도 다양하다.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에 걸쳐 있는 20개국을 포함해 40여 개국 1만여 명의 공연단이 참가한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후원하는 국제행사이다.

대표 프로그램인 ‘실크로드 그랜드 바자르’에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 바닷길 국가와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이란 러시아 등 사막길 및 초원길 국가 등 21개국이 참여한다. 현지 상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장터에서 공예품과 민속공연을 즐길 수 있다.

주제 전시인 ‘비단길 황금길’은 경주를 출발해 초원길과 사막길, 바닷길을 지나 사막 모래를 체험하고 유라시아(유럽+아시아)의 실크로드 비전을 느낄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등 640여 점의 황금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이스탄불은 대규모 문화사절단을 파견해 오스만 메흐테르 군악대 퍼레이드 등을 펼친다.

경북도는 2013년 터키에서 개최한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계기로 실크로드에 관심을 쏟고 있다.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해 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4만4000km를 탐사했으며 ‘실크로드 사전’도 펴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도 여행기 ‘왕오천축국전’을 남긴 8세기 신라의 고승 혜초 스님을 기리는 ‘혜초기념비’를 인도 파트나 지역에 세웠다. 올해 5월에는 중국 시안(西安)에 실크로드 우정을 상징하는 다보탑을 세웠다.

실크로드의 공동연구와 교육을 위해 유라시아 지역 20여 대학이 참여하는 ‘실크로드 대학연맹(SUN)’ 창립총회도 열린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라시아 친선특급’ 폐막식에서 실크로드 국제문화포럼 창설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실크로드를 디딤돌로 해 우리의 국력이 뻗어나가는 새로운 길을 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경주#실크로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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