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야경꾼 일지’ 정일우, 10년의 세월이 키운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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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1월 5일 0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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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꾼 일지’, 혼신을 다한 작품
○귀신 잡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한 분야에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종사한 사람에게는 무엇이 보이는 걸까. 10년이면 아무것도 모르는 풋내기에서 누구나 인정할 만한 베테랑이 되어 있을 시간일 것이다.

MBC 시트콤 '거침 없이 하이킥'에서 혈기 왕성한 윤호 역을 연기하던 정일우가 이제 데뷔 10년을 맞았다. 그는 이제 한 방송국의 드라마를 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의 기록을 쓰게 할만큼 저력을 가진 인물이 됐다.

"드라마라는 건 힘들게 찍어야 나오는 건가 봐요. 지금까지 쉬운 작품이 없긴 했는데 '야경꾼 일지'처럼 힘든 작품은 처음이었어요. 다른 것보다도 귀신이 나올 때의 밤샘 촬영이 제일 힘겨웠죠."

그의 진술(?)대로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는 화려한 CG, 다소 유치할 수 있는 퇴마라는 소재에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이라는 요소까지 버무린 작품이었다. 당연히 힘겨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후배들과 같이 하니까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제가 선배라고는 하지만 연기를 가르칠 정도는 아니잖아요.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제 생각도 많이 공유했어요. 그렇게 다른 배우들이 나름대로 생각한 캐릭터를 지켜가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죠."

이후 정일우는 "거기에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셔서 책임감도 컸었다. '디렉션(지시)은 안할테니 네 마음대로 연기 해보라'고 하셨다"며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 정만 많은 걸 쏟아부었어요. 4개월 동안 혼신의 힘을 다했죠. 그래서 지금은 많이 지쳐있어요. 힐링이 필요한 순간인 것 같아요."

정일우는 '야경꾼 일지' 현장에 대해 물으면 수면부족, 부상 등을 언급하며 혀를 내둘렀다. 그럼에도 "다음에는 한가지 모습만 가진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 이중성을 가진 캐릭터들을 많이 해서 어두운 면을 연기해보고 싶다"며 숨길 수 없는 열정을 드러냈다.

"이제는 시청률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됐어요. 숫자에 일희일비 하지 말자는 마음을 먹었어요. '내가 좋은 작품, 캐릭터를 만드는데만 신경쓰자'고 생각해요. 어쩌면 시간이 흘러서 저에게도 내공이라는 것이 쌓인 걸까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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