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인터뷰] 이국주 “추석음식 호로록~ 푸짐한 한가위 되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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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9월 7일 0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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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이국주.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개그우먼 이국주.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맛있는 음식들이 넘쳐나고,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가족들은 오순도순 정을 나눈다. 꽉 찬 보름달처럼 한가위는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최근 휘영청 떠오른 달처럼 밝게 빛을 내고 있는 스타가 있다. 개그우먼 이국주(29)가 그 주인공. ‘대세’로 불리는 그는 요즘 하루하루가 한가위 같다.

tvN ‘코미디빅리그’에 출연하며 ‘의리’에 이어 ‘호로록’, ‘식탐송’까지 연이어 히트를 친 이국주. 그는 각종 예능은 물론 광고계에서 쏟아지는 러브콜에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직접 만나본 그의 모습에서 피곤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단아한 한복을 차려입고도 넘치는 끼와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에너지를 뿜어냈다.

“의리! 호로록~ 짜라짜라짜 짜게 먹지~나는 짜게 먹지! 제가 흥이 좀 많아요. 그래서 별명이 ‘흥국’이었어요. ‘흥이 많은 국주’라는 뜻이죠. 요즘에는 더 흥이 나요. 일이 정말 많아졌거든요.”

혹자는 이국주를 ‘한방에 뜬 스타’라고 말한다. 최근 들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8년 동안 그가 개그우먼으로 살아오며 쌓아온 내공을 생각하면 ‘한방’이라는 표현은 왠지 서운하다. 높아진 인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국주는 “얼마 전에 곰곰이 생각해봤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주목받은 지는 얼마 안 됐지만 개그우먼으로 데뷔한지 8년 정도 됐어요. 개그우먼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했고, 그래서 나에게 주어지는 일은 무엇이든 열심히 했죠. 그러다보니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고, 여러 가지로 좋은 상황들이 만들어진 거 같아요.”

이국주는 춤 정말 좋아한다. 그는 “어렸을 때 꿈은 안무가나 댄서가 꿈이었다. 홍영주 씨가 롤모델이었다”고 말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국주는 춤 정말 좋아한다. 그는 “어렸을 때 꿈은 안무가나 댄서가 꿈이었다. 홍영주 씨가 롤모델이었다”고 말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국주는 ‘코미디 빅리그-수상한 가정부’에서 ‘보성댁’ 캐릭터를 연기한 것을 인기의 분수령으로 꼽았다. 그의 유행어 ‘의리’는 2014년 상반기 핫 키워드가 됐을 정도. 무명시절도 행복했다는 이국주지만 부모님께 딸로서는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의리!”를 외치기 전까지 집에 가는 것이 불편했다.

“부모님이 서울에 계신데도 잘 찾아뵙지 못했어요. 추석 때도 하루 가서 잠깐 있다가 나왔죠. 방송을 하는 사람인데 명절 때 TV에도 안 나오고 그러니까 저도 부모님도 서로 불편해한 것 같아요. 그래서 집에 잘 못 갔었는데... 올해는 바빠서 못 가게 됐네요. 엄마가 더 좋아해요. 하하”

호탕한 성격의 그지만 추석 연휴 가족 친척들을 만났을 때 느끼는 불편함은 역시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결혼에 대한 질문도 피해갈 수 없었다.

“아빠가 조금 고지식한 편이라 좋은 남자를 만나라며 슬쩍 결혼에 대한 압박을 주기도 해요. 저도 사실은 좋은 남자가 생긴다면 일을 그만 둘 수도 있다는 마음이에요. 의외로 로맨티스트죠?”

이국주는 롤모델로 이영자를 꼽았다. 그는 이영자에 대해 “에너지가 대단하다. 어떻게 감히 따라갈 수가 없다.10년 뒤에도 이영자 선배처럼 방송하고 싶다”고 밝혔다.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국주는 롤모델로 이영자를 꼽았다. 그는 이영자에 대해 “에너지가 대단하다. 어떻게 감히 따라갈 수가 없다.10년 뒤에도 이영자 선배처럼 방송하고 싶다”고 밝혔다.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추석을 생각하니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버섯전이 떠오른다는 이국주. 그는 마지막으로 팬들에 추석인사를 전했다.

“먹고 싶은 게 있었다면 추석에 호로록~ 추석만큼은 살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맘껏 누리세요. 모두들 풍성하고 정이 넘치는 한가위 되으리!”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의상 협찬|한복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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