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우즈 살아있는 전설이 되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8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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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운전·성추문·부상 극복하고 역대 최다승 타이 '기염'
지난해 3월 5년1개월만에 80승 '황제의 귀환'
지난 4월 마스터스 14년만에 '우승'…"할 수 있다는 것 보여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의 골프 인생은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우즈는 28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의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7041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1타를 적어낸 우즈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의 추격을 3타차로 뿌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PGA 투어 개인 통산 82승째를 올린 우즈는 샘 스니드(미국)가 보유한 PGA 투어 최다승 기록에 타이를 이뤘다.

이제 우즈가 1승씩 추가할 때마다 PGA 투어의 역사는 바뀌게 된다.

우즈는 전성기 시절의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꾸준하게 승수를 추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투어 챔피언십에서 통산 80승을 거둔 후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81승째를 따냈다.

이후 약 6개월 만에 세계 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우즈는 기나긴 슬럼프를 겪었다. 고질적인 부상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골프는 지난 2009년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명성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겼다. 결국 위자료 청구소송 끝에 아내와 결별했다.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79승을 올린 후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리며 수 차례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5년간 PGA 투어 리더보드 최상단에서 우즈의 이름은 완전히 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2017년 6월 음주, 약물운전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의 골프 인생도 끝나는 듯 보였다.

우즈는 포기하지 않았다. 재활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지난해 3월 발스파 챔피언십 공동 2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5위에 올라 황제의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9월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외신들은 5년 1개월 만에 80승을 거둔 타이거 우즈의 우승을 ‘황제의 귀환’에 비유하며 역경을 이겨낸 우즈를 조명하는 기사들은 쏟아냈었다.

당시 우즈는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스윙과 퍼트 감각을 찾으면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언젠가는 82승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세계골프랭킹에서도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상위권으로 끌어 올려 그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올해 4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는 역사적인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우즈는 다시 한 번 ‘그린재킷’을 입었다. 1997년, 2001년, 2002년, 2005년에 이어 우즈의 통산 5번째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전성기가 지난 한물 간 선수가 14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우즈는 또다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1997년 처음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때는 아버지가 그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두 아이의 아빠가 됐고 그 아이들이 나를 축복해줬다”고 감격해했다.
우즈는 이번 조조챔피언십에서 무려 19언더파를 쳐내며 건재함을 알렸다. 정확한 아이언샷과 퍼트로 세계 정상급 선수라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83번째 역대 최다승 기록 경신이라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실력을 입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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