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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앙된 목소리로 우승 소감 밝힌 케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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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앙된 목소리로 우승 소감 밝힌 케빈 나

고봉준 기자 입력 2019-10-07 15:52수정 2019-10-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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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재미교포 케빈 나(36·한국명 나상욱)가 8년 전 자신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 감격이 서린 무대에서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케빈 나는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거스 TPC 서멀린(파71·7255야드)에서 열린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약 84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패트릭 캔틀레이(27·미국)를 연장 두 번째 홀에서 꺾고 정상을 밟았다. 5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 우승 이후 반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트로피를 추가하고 2019~2020시즌을 힘차게 출발했다.

● 생애 첫 승 장소

뼈아픈 실수를 극복한 최종라운드였다. 3타차 단독선두로 여유 있게 앞서나가던 케빈 나는 티샷이 숲으로 들어간 10번 홀(파4)에서 4온 3퍼트로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이후 파5 16번 홀에서 1타를 잃어 캔틀레이에게 선두를 내줬다.

이처럼 패색이 짙어진 케빈 나를 기사회생시킨 전환점은 파3 17번 홀이었다. 캔틀레이의 티샷이 물로 빠지면서 기회가 왔다. 캔틀레이는 여기서 1타를 잃은 반면, 케빈 나는 7m 파 퍼트를 성공시키고 23언더파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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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8번 홀(파4)을 나란히 파로 막은 둘은 18번 홀에서 진행된 첫 번째 연장전에서 버디로 비겼다. 곧이어 같은 곳에서 펼쳐진 2차 연장. 캔틀레이는 그린 근처에서 시도한 어프로치가 핀 앞쪽 언덕을 넘지 못했고 회심의 파 퍼트마저 놓쳤다. 반면 케빈 나는 버디 퍼트를 컵 근처로 붙인 뒤 침착하게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상금 126만 달러(15억 원)를 거머쥐었다.

● 한국어로 심정 밝힌 케빈 나

대회가 열린 TPC 서멀린은 8년 전 케빈 나가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장소라는 점에서 감격을 더했다. 2004년 PGA 투어로 뛰어든 뒤 좀처럼 우승을 맛보지 못했던 케빈 나는 2011년 9월 이곳에서 열린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처음 감격을 누린 바 있다.

한편 케빈 나는 이번 대회 시작부터 끝까지 여러 이슈를 만들어내며 큰 주목을 받았다. 최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도중 손가락 욕을 해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김비오 사태와 관련해 케빈 나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자신의 캐디에게 ‘Free Bio Kim(김비오의 징계를 풀어 달라)’ 문구가 적힌 모자를 씌우는 등 적극적인 구명 운동을 벌였다.

또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영어로 우승 소감을 말하던 중 갑자기 한국말로 “말이 안 되는 허위사실에도 나를 믿어주신 한국 팬들께 감사드린다. 누가 아무리 뭐라 하더라도 나는 당당하고 떳떳하다”고 울먹이며 말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케빈 나가 가족과 함께 국내 방송 출연을 계획하던 도중 다시금 논란이 된 수년 전 약혼녀와의 법정다툼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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