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5년 만에 LPGA투어 우승 허미정 “기쁨 두배”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12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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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리크 르네상스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골프(LPGA) 투어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우승한 허미정이 11일(현지시간) 우승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Tristan Jones 제공)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리크 르네상스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골프(LPGA) 투어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우승한 허미정이 11일(현지시간) 우승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Tristan Jones 제공)
허미정(30·대방건설)이 5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결혼 후 첫 우승이자 남편이 지켜보는 가운데 달성한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허미정은 11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리크의 르네상스 클럽(파71·6427야드)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스코틀랜드오픈(총상금15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이다.

허미정은 오랜 기간 LPGA투어에서 활약해왔지만 다른 선수들만큼 주목받지 못했다. 루키시즌 우승 이후 2014년에도 우승을 차지했지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이며 다른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가려졌다.

허미정은 고등학교 시절 전국 무대를 휩쓸고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2008년 2부 투어에서 상금랭킹 4위에 오르면서 2009 시즌 LPGA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루키 시즌 허미정은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을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같은 해 LPGA투어에서 3승을 기록한 신지애(31)에 밀려 신인왕에는 오르지 못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허미정은 LPGA투어 상금랭킹 100위 안에는 들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3년 US여자오픈에서의 공동 25위가 나름의 성과였다.

오랜 침묵 끝에 허미정은 2014년 여름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8월말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공동 9위를 마크한 뒤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다음 대회인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는 생애 2번째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당시 허미정은 캐디를 맡았던 아버지와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허미정이 3번째 우승을 차지하기까지는 또 다시 5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번에는 현지 코스에 능통한 스코틀랜드 출신 캐디와 호흡을 맞췄지만 허미정의 곁에는 남편이 있었다. 허미정은 이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우승 퍼트를 성공시킨 뒤 남편과 함께 포옹하며 5년만의 우승을 자축했다.

허미정은 지난 2018년 1월 결혼했다. 허미정의 남편은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해 모든 대회에 함께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에비앙 챔피언십, 브리티시오픈, 스코틀랜드오픈에 동행했고 마침내 허미정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남편과 함께 결혼 후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허미정은 우승 후 “작년에 결혼한 뒤 가족과 함께 행복을 찾으려고 한 것이 내가 골프를 즐기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며 “남편도 같이 와 있어서 (우승의) 기쁨이 두 배가 되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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