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합류한 백승호 “알아가는 단계, 더 노력할 것”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16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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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다름슈타트)와 또래들의 손발 맞추기가 막을 올렸다.

백승호는 1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샤밥 알 아흘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두바이컵 바레인전에 선발 출격했다.백승호가 U-22 대표팀 자격으로 공식 경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바이컵에는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나서는 김학범호가 출전 중이다. 이미 A대표팀을 경험했던 백승호도 함께 한다.

백승호의 김학범호 데뷔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성사될 뻔 했다. 당시 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백승호는 불의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1년 만에 U-22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는 후반 18분 원두재(아비스파 후쿠오카)와 교체될 때까지 수비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김동현(성남)과 함께 센터백들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았다.

전반 초반 백승호는 그라운드를 대각으로 가로 지르는 정확한 패스를 풀백에게 공급해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공중에 살짝 떠오른 공을 트래핑을 잡아둔 뒤 시도한 왼발슛은 그의 재능이 고스란히 묻어난 장면이었다.

다만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탓인지 동료와의 호흡에서는 몇 차례 불협화음을 드러냈다.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수비 지역에서의 패스 미스로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첫 경기를 마친 백승호는 “확실히 좋은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 지금은 개개인의 스타일 알아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U-23 챔피언십에는 23명만이 나설 수 있다. 올림픽 본선 엔트리는 18명으로 제한된다. 전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와일드카드(23세 이상) 3명과 의무적으로 둬야하는 골키퍼 2명을 제외하면 U-23 필드 플레이어는 13명밖에 뛸 수 없다.두바이컵에 출전한 26명의 선수들은 김학범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한 치열한 내부 경쟁에 한창이다. 백승호 역시 예외는 아니다.

“어릴 때부터 공을 같이 찼다. 20세에서도 해봤던 선수들이기에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백승호는 “어떤 대표팀이든 좋은 선수들이 많다.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알가라파)이 떠난 A대표팀 중원의 대체자로 떠오른 백승호는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호에도 중요한 자원이다. 이런 백승호를 김 감독은 더욱 강하게 채찍질하고 있다.

김 감독은 “아직 되게 힘들어 한다.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과 우리가 추구하는 빠른 전환이 몸에 안 배었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백승호가 좀 더 과감한 패스들로 창의성을 불어넣길 바라고 있다. “빠른 침투 패스를 더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실수는 상관없다. 뺏겨도 줘야한다. 오히려 안 주면 혼난다. 뺏기면 다시 뺏으면 된다”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강조했다.

백승호는 남은 두바이컵에서 다시 한 번 기량을 뽐내고 싶어한다. 그의 재능을 익히 알고 있는 김 감독 역시 그라운드에 내보내 동료들과의 호흡을 체크할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UAE)=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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