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친 U-17 태극전사들, 스타 탄생 알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1월 11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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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ㅣ대한축구협회
사진제공ㅣ대한축구협회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꿨던 17세 이하(U-17) 태극전사들의 여정이 모두 막을 내렸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U-17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비토리아 클레베르 안드라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17월드컵’ 멕시코와 8강전에서 0-1로 패했다. 대회 사상 첫 4강 진출이라는 대업 역시 아쉽게 이루지 못했다.

● 후반 통한의 결승골 허용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정상을 밟은 멕시코는 초반부터 거센 공격을 몰아붙이며 한국을 압박했다. 전반 5분 산티아고 무뇨스의 슛이 골문을 살짝 빗겨나가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계속 연출했다. 그러나 한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14분 공격수 최민서가 왼발슛으로 멕시코 골대를 강타했고, 7분 뒤에도 강력한 슛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 역시 팽팽하게 진행됐다. 양쪽 모두 교체선수들을 투입하며 선제골을 꾀했다. 효과를 본 쪽은 멕시코였다. 후반 32분, 호세 루이스가 문전에서 올려준 볼을 교체선수 알리 아빌라가 머리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0-1로 밀린 한국은 총공격을 퍼부었다. 추가시간 4분이 훌쩍 지난 시점에서 얻은 코너킥 상황에선 골키퍼 신송훈(금호고)까지 앞선으로 투입했지만 끝내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휘슬이 울린 뒤 U-17 태극전사들은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국 U-17 축구대표팀 김정수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U-17 축구대표팀 김정수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U-17 샛별 발견한 한국축구

비록 김정수호의 도전은 끝났지만 박수를 받기에는 충분한 여정이었다. 1987년 캐나다 대회와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 이후 세 번째 8강행을 이뤄낸 김정수호는 이번 대회에서 호주와 일본이 16강에서 탈락할 때 유일하게 8강 무대까지 살아남으며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켰다.

장차 한국축구를 이끌 U-17 태극전사들을 발견했다는 수확도 있었다. 주장 겸 수문장을 맡은 신송훈을 비롯해 공격수 최민서(포항제철고), 미드필더 정상빈(매탄고)과 오재혁(포항제철고), 수비수 이태석(오산고)까지 다양한 재목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진가를 드러냈다.

한국축구는 올해 연령별 월드컵에서 잇따라 호성적을 작성하는 쾌거를 맞이했다. 이강인을 필두로 한 U-20 태극전사들은 6월 월드컵에서 역사상 최초의 결승행을 합작했고, 이들보다 한 계단 어린 U-17 태극전사들 역시 이번 대회에서 뜻 깊은 성과를 이뤄냈다.

김정수 감독은 경기 후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준비한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8강행은 모두 선수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앞으로도 쉽게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우면서 성장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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