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백태클 죄책감에 눈물…고메스는 수술 예정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4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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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클에 넘어진 고메스, 오리에와 충돌 후 발목 크게 다쳐

손흥민(토트넘)은 죄책감에 머리를 감싸 쥐었다. 상대 선수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확인한 뒤에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델리 알리의 선제골을 도우며 가벼운 몸놀림을 뽐냈지만 후반 34분 아찔한 경험을 했다.

돌파하던 에버턴의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시도한 것이 화근이었다.

손흥민의 태클에 넘어진 고메스는 세르쥬 오리에와 충돌하면서 발목을 다쳤다. 육안으로도 오른 발목이 완전히 뒤틀린 것이 확인될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고메스에게 다가갔던 손흥민은 상태를 지켜본 뒤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급하게 의료진을 호출했고, 이후에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무척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손흥민에게 최초 옐로카드를 꺼냈던 주심은 얼마 후 레드카드로 색깔을 바꿨다. 손흥민은 항의조차 하지 않은 채 관계자의 부축을 받아 라커룸으로 향했다.

알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라커룸에서 손흥민을 봤는데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울고 있었다”면서 “그의 잘못이 아니다. 손흥민은 무척 괜찮은 사람이다. 그의 행동을 보면 일부러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에버턴 공격수 젠크 토순은 “안에 있던 모두가 슬퍼했다. 몇몇 선수들은 거의 울었다”고 끔찍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울면서 소리를 질렀다”고 보탰다.

고메스는 경기장에서 간단한 응급처치를 받은 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에버턴은 고메스가 이날 수술대에 오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확한 재활 기간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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