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ACL’ 서울 vs ‘14년 묵은 우승 한’ 울산…어느 쪽 간절함이 클까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1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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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 울산현대, 울산현대와 FC서울이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 News1
FC서울과 울산현대, 울산현대와 FC서울이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 News1
“인생이라는 것이, 항상 받은 것이 있으면 받은 만큼 돌려줘야하는 법이다. 우리가 올 시즌 울산에게 2패를 당했다. 받은 만큼은 돌려주겠다.”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연세대 백주념기념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나온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돌직구다. 당시 최용수 감독은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을 향해 ‘설욕’을 다짐했다.

서울은 올 시즌 울산과의 3번의 맞대결에서 1무2패,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최 감독이 “받은 만큼 돌려줘야한다”고 표현한 것은 올 시즌 마지막 남은 만남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필승 의지였다. 하지만 울산이라고 선뜻 선물을 안겨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당시 미디어데이에서 김도훈 울산 감독은 “예전에 최용수 감독에게 많이 졌다”며 “(서울이)더 받아도(더 져도) 된다”는 뜻을 전했다. 물러설 수 없다는 다짐이었다. 어느 쪽의 의지가 더 강한지 이제 그 결과가 공개된다.

FC서울과 울산이 오는 3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 라운드 3번째 경기를 갖는다. 1일 현재 울산은 22승9무4패 승점 75점으로 2위 전북(승점 72)에 3점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서울은 15승10무10패 승점 55점으로 4위 대구(승점 51)에 4점 앞선 3위다.

2005년 이후 무려 1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1위 울산도,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 자리를 지켜야하는 서울도 피할 수 없는 단판 승부다. 간절함의 비교가 어렵다.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이라는 목표를 과감하게 천명했던 울산이다. 그리고 팀 당 단 3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현 시점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지를 바라보고 있는 김도훈 감독은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울산을 응원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 동시에 전북이 우승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팬들을 위해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는 야심을 전한 바 있다.

유리한 위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울산과 전북은 오는 23일 맞대결이 한 번 남아 있다. 승점 3점 차이가 한 번에 지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때문에 다른 경기에서 발을 헛디디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독 오른 서울 원정은 꽤 부담이다.

서울은 다음 시즌 ACL 진출 여부 이전, 2019시즌 궁극의 지향점인 ‘서울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울산을 꼭 잡겠다는 각오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올 시즌 마지막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특정 상대에게 계속해서 진다는 것은, 내년을 생각할 때도 좋지 않다”는 말로 에둘러 복수심을 불태웠다.

특히 울산전은 파이널라운드 돌입 후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처음 치르는 경기다. 지난 시즌 11위까지 추락했던 아픔을 뒤로하고 올 시즌 3위까지 비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팬들에게 꼭 보답하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있다.

최용수 감독은 “그 어느 해보다 6강 구도가 재미있는 것 같다. 감독과 선수들은 피 터지게 싸울 테니 팬들은 경기장에 오셔서 축구를 만끽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딱 그 조건과 어울리는 경기다.

두 팀 감독과 선수들은 피가 마를 정도로 긴장될 승부지만 보는 이들은 흥미진진한 매치업이 다가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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