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골 몰아친 김신욱·막내형의 첫 도움, 깔끔했던 스리랑카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0일 22시 00분


코멘트
약체 스리랑카를 만난 벤투호가 화끈한 골 세례로 그동안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8-0 대승을 거뒀다.

모처럼 속 시원하게 터진 득점포에 공격과 관련된 다양한 기록이 새롭게 쓰였다.

스리랑카전은 벤투호 출범 후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경기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인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전 4-0을 훌쩍 상회했다. 전반에만 5골을 쏟아낸 한국은 후반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으며 3골을 보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은 데뷔 첫 공격 포인트를 신고했다. 코너킥 전담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전반 21분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향한 정확한 왼발킥으로 헤더 득점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5일 조지아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은 2경기 만에 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를 맛봤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여전히 빼어났다. 유럽 무대를 휘젓고 다니는 두 선수에게 스리랑카 수비진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11분 홍철(수원 삼성)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땅볼슛으로 날려 스리랑카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킥까지 성공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세계 최고의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를 제쳐내며 주가를 끌어올린 황희찬도 헤더골로 1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골맛을 본 것은 지난 3월 콜롬비아전 이후 7개월 만이다. 황희찬은 지난 1월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16강전 이후 9개월 만에 침묵을 깼다.

누구보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김신욱이었다. 황의조(보르도)를 제치고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김신욱은 무려 4골을 쏟아냈다. 다재다능함을 입증이라도 하듯 머리와 발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양산했다.

빼어난 활약에도 번번이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해 속을 태웠던 김신욱은 지난달 처음 벤투호에 승선한데 이어 이날 득점력까지 뽐내며 확실히 입지를 다졌다. 김신욱은 벤투 감독 체제 하에 해트트릭을 달성한 첫 번째 선수로 남게 됐다.

껄끄러운 평양 원정을 앞두고 대승을 챙겼다는 점은 팀 전체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60분만 출전시키며 5일 뒤 열릴 북한전에 대비했다.

【화성=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