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성 노리는 ‘화성 돌격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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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안방서 FA컵 4강 1차전
1부 득점왕 출신 유병수 선봉… 재기 꿈 문준호도 친정에 비수

‘기적’에 앞장선다.

국내 프로축구 4부 리그 격인 K3리그의 화성FC가 18일 오후 7시 경기 화성종합타운에서 K리그1(1부 리그) 명문 수원과 축구협회(FA)컵 4강 1차전을 벌인다. 선수단 연봉 합계 3억 원(화성)과 80억 원(수원)의 비교에서 볼 수 있듯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K3리그 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FA컵 4강에 오른 화성의 공격 핵심은 유병수(31)와 문준호(26)다. 4부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유병수는 K리그1 득점왕 출신이다. 2009년 인천에서 데뷔해 12골을 넣었고 2010년 22골로 득점왕이 됐다. 그때 붙은 별명이 ‘월미도 호날두’다.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명문 알 힐랄로 옮겼고 국가대표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도 출전했다. 2013년 러시아 로스토프로 이적했던 그는 2016년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해 군복무 동안에도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 K3리그 김포시민축구단에서 뛰기도 했다. 지난해 제대 후 30대 나이에 마땅히 뛸 팀을 찾지 못하다 올해부터 화성에 몸담고 있다. 1부 리그 복귀를 꿈꾸는 유병수는 이번 FA컵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FA컵에서 5경기 동안 7골을 넣은 그는 “우승하고 좋은 프로팀에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준호에게도 이번 경기는 특별하다. 용인대 시절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주장으로 은메달을 따냈던 그는 2016년 수원에 입단했다. 하지만 측면 미드필더인 그에게 염기훈 등의 벽은 높았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FC안양으로 임대됐다 수원에 복귀했지만 팀을 나와야 했다. 방황하며 축구를 그만둘 뻔했다던 그는 2월 화성에 합류해 재기의 기회를 만들고 있다. 경남과의 FA컵 8강전 후반 5분 1-1 상황에서 그림 같은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기량이 살아 있음을 보였다. “수원 홈구장에서 내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소감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FA컵 최다 우승(5회) 기록을 세우고 우승팀에 주어지는 AFC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도 차지하겠다는 수원은 신중하다. 염기훈은 “명성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긴장하고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프로축구#fa컵#유병수#문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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