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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기준 미달…앞으로가 중요” 김판곤 위원장의 토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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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기준 미달…앞으로가 중요” 김판곤 위원장의 토로 왜?

뉴스1입력 2019-09-11 06:24수정 2019-09-1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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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최인철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자진사퇴 및 향후 감독 선임 절차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News1
“열악한 환경에서 한국 여자 축구를 위해 헌신해 온 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그들에게 용기를 주려던 시도가 이렇게 돼 안타깝다.”

“솔직히 두렵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국내 지도자를 뽑을 수 있을지 염려된다. 저 자신도 그렇다. 10년, 20년 전 일에 대해 모두 판단한다면 누가 자유롭겠는가. 하지만 꽃으로도 때리면 안 되는 시기가 됐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여자 축구대표팀 최인철(47) 감독 선임 발표 12일 만에 자진 사퇴를 수용하면서 이같은 고충을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여자 국가대표팀 선임 결과가 축구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국민이 요구하는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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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최 감독의 선수 폭행 의혹에 대해 분명하게 사과했다. 그는 “최 감독의 강한 카리스마와 강성 이미지가 약점이라는 것을 알았다. 최 감독 스스로가 소속팀에서의 폭행 사실을 언급하며 설명했다. 하지만 (현 소속팀인) 현대제철 선수들의 최 감독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었다”며 “더 심각하게 문제점을 짚지 못해 상당히 아쉽고 그런 부분이 팬 여러분들에게 송구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여자 축구 전반의 열악한 환경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라커룸에 방문해 선수들을 만났다”며 어렵게 입을 뗀 뒤 “선수들에게 ‘늘 미안하다. 최선을 다해서, 국민을 위해서 뛰어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말만 하고 돌아섰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지난 6월 막을 내린 여자 월드컵에서 대표팀은 3전 전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세계의 높은 벽을 확인한 채 돌아와야만 했다. 이후 6년5개월간 대표팀을 이끌던 윤덕여(58) 감독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분주하게 차기 감독을 찾았다.

지난 7월부터 세 차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소위원회를 통해 감독 대상 후보군을 결정하고, 최종 후보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후보군에는 총 7명이 있었다. 외국인 감독 4명과 국내 감독 3명이 대상이었다. 그리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여자 축구만을 위해 커리어를 쌓아온 국내 감독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중 역량은 최 감독이 최상이었다. 지난 2012년 인천현대제철 감독으로 부임해 지난해까지 WK리그 6회 연속 우승을 이뤘고, 올 시즌도 압도적인 전력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최인철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자진사퇴 및 향후 감독 선임 절차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News1
김 위원장은 “최 감독은 인터뷰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현재 국가대표팀을 정확히 평가했고, 앞으로 자기가 어떻게 팀을 이끌지 목표 지점까지 잘 설정했다. 여기에 현재 세계 축구 트렌드도 가장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역량 면에서 월등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고 끝에 결정한 최 감독이 과거 폭행 이력으로 낙마하면서 당혹스러움과 아쉬움도 커졌다. 김 위원장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노력해 온 여자 축구 지도자들에게 용기를 주려던 시도가 이런 결과로 이어져 안타깝다”며 “그래도 여자 축구 지도자들에게 위로를 주려 했던 것은 가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제 김 위원장에겐 최 감독의 과거 폭행 의혹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새 감독 선임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남았다.

김 위원장은 최 감독이 과거 국가대표 감독 시절에도 선수들을 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다만 폭행 피해자가 이 일을 이야기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다.

진상 조사와 함께 새 감독 선임 절차도 바빠졌다. 한국은 프랑스 월드컵 우승팀인 미국과 다음 달 4일과 7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오는 12월에는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정을 앞두고 있다. 나아가 2020 도쿄올림픽에도 사상 첫 출전을 노려야 한다.

우선은 우선협상대상자 2순위 감독과 접촉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1번 감독(최 감독)이 실패했지만 3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있다. 2번과 협상하겠다. 남성으로, 현재는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협상이라는 것이 쉽지 않아 3번 우선협상대상자에게도 (기회가) 있다”면서도 “아예 풀을 넓혀서 다시 새 판을 짜는 것도 고려해보겠다. 좁은 풀에서 리스크를 택하기보다는 추가로 보는 것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감독 선임 과정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외국 감독의 경우, 한국 기준의 도덕성 검증이 가능하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도 이에 대해 “외국 지도자들의 경우 도덕적인 검증을 하려 하면 ‘내 커리어를 보면 다 알지 않느냐’고 답하더라.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역량이고 이후 축구협회와의 철학까지 맞춰야 하는데 그 부분이 상당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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