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와 정우영, 주목 받지 못했던 이들의 시원한 한 방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1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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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웠던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의 해결사는 나상호(FC도쿄)와 정우영(알사드)이었다. 평소 골과 거리가 멀었던 두 선수 덕분에 한국은 원했던 승점 사냥에 성공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카타르로 가는 첫 관문이라는 점에서 이날 경기는 무척 중요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만큼 관건은 언제 첫 골을 넣느냐에 쏠렸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예상한 벤투 감독은 원정임에도 공격에 비중을 둔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기대대로 이른 시간 선제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나상호. 나상호는 전반 13분 이용(전북)의 크로스가 수비수 몸에 맞고 흐르자 지체 없이 오른발로 때려 투르크메니스탄의 골네트를 갈랐다.

8경기 만에 나온 나상호의 A매치 데뷔골이다. 나상호는 그동안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속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활발한 움직임에 비해 공격 포인트가 없었던 탓이다.

투르크메니스탄전 포문을 여는 한 방으로 나상호는 그동안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날렸다.

원했던 시간에 첫 골이 터지면서 대량득점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의 창은 날카로움을 잃어갔다. 잦은 패스 실수들로 소유권을 허무하게 내주면서 한국쪽으로 쏠렸던 무게중심이 자연스레 균형을 회복했다.

후반 초반에는 오히려 투르크메니스탄이 공세를 퍼부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빠른 역습에 한국 수비진은 허점을 노출했다. 김승규(울산)의 선방으로 실점을 막았지만 상대는 점점 사기를 끌어올리며 한국을 압박했다. 언제 동점골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추가골이 절실했던 순간, 정우영이 날아올랐다. 정우영은 후반 37분 프리킥을 오른발 감아차기로 연결해 2-0을 만들었다. 2017년 12월 일본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무회전 프리킥 골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정우영은 다시 한 번 프리킥 골로 재능을 과시했다.

한 골차 불안한 리드가 두 골차로 바뀌면서 선수들도 여유를 되찾았다. 2-0의 스코어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유지됐다.

벤투호의 주공격 옵션인 황의조(보르도)와 손흥민(토트넘)이 막힌 가운데 터진 두 선수의 골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향한 벤투호의 첫발을 가볍게 만들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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