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11년 만에 만나는 투르크메니스탄 “방심은 금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10일 05시 30분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스포츠동아DB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스포츠동아DB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향해 첫 발을 뗀다. 이날 경기는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이다. 첫 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상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2위의 약체(한국은 37위)라고 해도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한국축구는 역대 투르크메니스탄과 3번 맞붙어 2승1패를 기록했다.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1차례,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2번 싸웠다. 기록과 달리 실력차가 확연한 건 사실이다.

1998년 12월 2일 열린 방콕 아시안게임 예선리그 A조 1차전에서 한국은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당연히 압승을 예상했다. 경기 초반 최용수가 2골을 터뜨리며 쉽게 끝낼 것 같았다. 하지만 후반 들어 분위기가 갑자기 흐트러졌다. 자책골도 나왔다. 결국 2-3으로 역전패했다. 방심이 패인이었다.

양 팀은 10년 뒤 다시 조우했다.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이 열린 2008년 2월, 한국은 홈에서 설욕했다. 곽태휘의 헤딩 결승골과 설기현의 2골, 그리고 박지성의 쐐기골을 묶어 4-0 대승을 거뒀다. 4개월 뒤 원정으로 치른 5차전에서도 한국은 3-1로 이겼다. 이번에는 김두현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제 11년 만에 다시 만난다. 이번에도 월드컵 아시아 예선이다. 당시 투르크메니스탄의 FIFA 랭킹은 128위였고, 지금도 엇비슷하다(132위). 한국이 제대로 전력을 가동한다면 2~3골차 승리는 충분하다. 다만 1월 아시안컵 때처럼 일방적으로 잠그는 전술을 쓰는 상대를 제압하지 못한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또 투르크메니스탄은 1차전(5일)에서 스리랑카를 2-0으로 이겨 분위기가 좋다. 방심 없이, 우왕좌왕하지 않고, 우리의 전술대로 풀어가는 게 중요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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