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숨겨놨던 김신욱 카드 쓸까…단 단조로운 축구는 안돼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8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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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김신욱과 손흥민이 4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연습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축구 국가대표팀 김신욱과 손흥민이 4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연습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직 꺼내지 않은 김신욱 카드를 실전에서 꺼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10일(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앞서 벤투 감독은 지난달 26일 9월 A매치 2연전(조지아, 투르크메니스탄)에 뛸 26명의 선수(이청용 부상으로 중도 하차)를 발표하면서 3장의 공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황의조(27·지롱댕 보르도), 이정협(28·부산 아이파크), 김신욱(31·상하이 선화) 등이 주인공이다.

이중 관심은 김신욱이었다. 김신욱은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이후 1년여 만에 태극 마크를 다시 가슴에 달았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 발탁에 대해 “시기적으로 맞다고 생각했다. 김신욱은 이전 예비명단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고 지켜봐 온 선수”라며 “김신욱이 대표팀에 잘 적응하기를 희망한다. 김신욱은 지금껏 선발한 공격수들과는 다른 유형이다. 김신욱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조합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지막 ‘실험’ 무대였던 조지아전 투톱 자리는 에이스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과 이정협의 차지였다.

평소 벤투 감독의 성향과는 달리 친선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체 인원(6명)을 모두 활용했다. 이정협 대신 황의조, 손흥민 대신 나상호, 황희찬 대신 이동경을 투입했지만 김신욱은 이날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이제 실험은 끝났다. 실전만이 남았다. 김신욱은 출전은 물론 벤투 감독이 아시아 무대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한 벤투 감독의 ‘히든카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플랜A에 김신욱을 넣기에는 무리가 있다. 벤투 감독이 ‘투톱’ 가능성을 언급한 상황에서 ‘손톱’ 손흥민이 한자리를, 다른 한 자리는 최근 A매치 3경기 4골의 골 폭격 중인 황의조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벤투 감독의 플랜A에는 손흥민과 황의조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김신욱의 투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신욱의 투입 가능성은 크게 두 가지다. 경기를 앞서고 있을 경우 실험적인 성격으로 사용하거나 경기가 어려워졌을 때 후반 교체 투입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투르크메니스탄 수비진의 체격 조건이 좋기 때문에 김신욱 투입도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 해설위원은 전제를 달았다. 김신욱 투입으로 인해 단조로운 축구가 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역대 대표팀 감독들이 김신욱을 많이 기용했다. 하지만 내용은 좋지 못했다. 내용이 단조로워지고 김신욱을 향한 롱패스가 많아졌다”며 “김신욱이 들어가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경기를 해야 한다. 김신욱이 투입됐다고 그의 머리만을 바라보는 롱볼 축구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김신욱의 역할에 대해선 “좋은 피지컬로 상대 선수들을 끌어들여 팀 동료들에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김신욱의 머리만 바라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의 첫 부름을 받은 김신욱이 소속팀에서의 맹활약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이어갈지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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