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가 5-4로” 외신도 주목한 강원의 역전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6월 24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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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가 연출한 믿기 힘든 역전 드라마가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이변으로 떠올랐다.

강원은 23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9’ 1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0-4로 뒤지다가 후반 25분 이후 내리 5골을 몰아치며 5-4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추가시간에만 3골을 집어넣는 믿기 힘든 뒤집기 드라마로 홈관중은 물론 K리그 팬들을 모두 흥분시켰다.

한국에서 펼쳐진 역전극은 하루 사이 해외로 뻗어나가는 모양새다. 독일 타그24는 24일 “2571명이 찾은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스펙터클한 경기가 벌어졌다. 강원이 0-4로 뒤지던 경기를 5-4로 역전시켰다.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포항 완델손의 해트트릭을 포함한 선제 4골 장면을 먼저 상세히 전한 뒤 후반 25분 터진 강원 조재완의 만회골부터 후반 50분 정조국의 역전골을 일일이 나열하며 당시 역전극을 재구성하기도 했다.

축구 역사가 깊은 영국 언론들도 앞 다퉈 강원의 역전극을 전했다. 스포츠바이블은 “K리그 역대 모든 경기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장면이 연출됐다. 절망적이었던 0-4 상황에서 강원은 축구가 가진 힘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기브미스포츠는 최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바르셀로나(스페인)전에서 1차전에서 0-3으로 패한 뒤 2차전에서 4-0으로 이겨 결승행을 이룬 장면을 이번 강원의 역전승과 비교했다. 당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리버풀만큼 강원의 끈기가 대단하다는 내용이었다.

한편 이날 강원은 다양한 진기록도 쏟아냈다. 우선 강원 조재완과 포항 완델손이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했는데, 양 팀 선수 한 명씩이 모두 해트트릭을 달성한 경기는 프로축구 역사상 세 번째이고, 2013년 K리그1 출범 이후로는 최초다. 또한 0-4로 뒤지던 팀이 승부를 뒤집은 경기 역시 프로축구 사상 최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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