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치 않은 K리그 데뷔전 치른 이광연…몸에 좋은 약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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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4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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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4실점, 아쉬운 모습도…치열한 주전 경쟁 예고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인 이광연(20) 선수가 24일 강원도청을 방문해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 News1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인 이광연(20) 선수가 24일 강원도청을 방문해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 News1
유효슈팅 10개 중 4실점. 평점 6점.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광연(20)의 첫 성적표가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강원은 23일 오후 춘천 송암 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7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0-4로 끌려가다 후반 25분 동안 5골을 몰아넣으며 5-4로 역전승했다.

이날 이광연 골키퍼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의 활약에 힘입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이광연에게 이날 후반 11분까진 악몽의 연속이었다. 무려 네 골을 내줬다.

전반 5분,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완델손에게 차이면서 고난의 시작을 알렸다. 비록 완델손의 공격수 파울로 골이 인정되진 않았지만, 이광연은 공을 제대로 캐칭하지 못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완델손의 두 번째 프리킥 골도 이광연 입장으론 아쉬웠다. 문전 혼전 상황 속 이광연은 나와야 할 타이밍을 잡지 못했고, 바운드된 공에 몸을 날렸지만 막지 못했다. 이후 전반 45분에는 이수빈의 하프라인 초장거리 로빙슛을 허용할 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 추가 시간 송민규의 헤딩 슛을 막으면서 더 이상의 추가 골을 내주지 않은 채 0-2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서도 이광연에겐 고난이 이어졌다. 이석현의 세 번째 골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이 되면서 이광연 입장으로선 아쉬운 실점이 됐다.

하지만 이내 자신이 U-20 월드컵에서 보여준 든든함을 보여줬다. 그리고 강원의 형들은 후반 25분부터 25분 동안 무려 5골을 몰아 넣으며 이광연의 짐을 덜어줬다. 99분의 혈투가 끝난 뒤에야 이광연은 다시 웃을 수 있었다.

K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한 이광연은 경기 후 “독이 되고 약이 된 경기였다. 끝까지 무너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형들이 한 발이 아닌 두 세 발 더 뛰어줘 너무 고맙고 많이 미안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김호준, 함석민과의 치열한 주전 경쟁이 이광연을 기다리고 있다. 이광연은 U-20 월드컵 이전까지 서브 골키퍼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U-20 월드컵과 K리그 데뷔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상태다. 이광연이 22세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그에겐 청신호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앞길이 창창하기에, 차라리 매를 먼저 맞고 혹독하게 시작하는 것도 나쁠 것은 없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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