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벤투 감독 “평양의 많은 관중? 오히려 동기부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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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30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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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 2연전(스리랑카전, 북한전)에 나설 소집 명단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News1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 2연전(스리랑카전, 북한전)에 나설 소집 명단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News1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 3차전에 나설 벤투호 멤버가 확정됐다.

에이스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을 비롯 황의조(27·지롱댕 드 보르도), 권창훈(25·프라이부르크) 등 최정예 멤버가 소집됐다. 아울러 이재익(20·알라이얀)이 벤투호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고 부상에서 돌아온 김문환(24·부산아이파크)과 남태희(28·알사드)도 다시 소집됐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 3차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월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스리랑카, 10월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 3차전을 각각 치른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이재익을 처음으로 발탁했는데 이유는.

▶이재익은 U-20 월드컵에서의 활약과 소속팀에서의 모습을 지켜봤다. 지금 시기에 이재익과 같이 훈련해보고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북한 이동 일정이 미정이다. 평양 경기는 8만 관중 앞에서 위압감을 느낄 수 있고 인조잔디 구장이라는 변수도 있는데.

▶우선 첫 번째 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 스리랑카전을 잘 준비하고 잘 치러야 두 번째 경기(북한전)를 생각할 수 있다. 스리랑카전을 먼저 준비하겠다. 이동, 잔디 등 모든 변수에 대해 모든 안을 마련하고 대응하고 있다. 마련한 안 중에 가장 좋은 안이 무엇인지는 여러 가지로 고려해 결정 내리겠다. 우리 선수들이라면 많은 관중 앞에서 축구를 하기 원할 것이다. 빈 경기장은 동기 부여가 되지 않을 것이다. 평양의 많은 관중이 오히려 더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발견한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북한의 전력은 어떤가.

▶투르크메니스탄전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전반 초반 30분은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이후에는 포메이션 변경으로 투톱으로 나섰는데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후반에는 몇 번의 위기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었다. 아쉬웠던 점은 전반 30분만큼의 날카로움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반 30분에 추가 득점을 했다면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북한뿐 아니라 스리랑카도 분석을 하고 있다. 스리랑카와 북한은 다른 스타일의 팀이다. 우리 팀을 상대할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다. 첫 경기부터 잘 마무리 지어놓고 북한전을 준비하겠다.

-이강인이 조지아전에 데뷔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골도 넣었다. 어떻게 평가하는지.

▶상당히 기술이 좋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지만 개선, 보완점도 있다. 경기 중 여러 상황에서 본인의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선수지만 한편으로 수비력은 보완해야 한다. 이런 부분은 대표팀에서 함께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

-황인범을 연속 발탁했는데 그 이유와 장점은.

▶명확하다. 전천후 미드필더로 불릴 수 있을 만큼 갖춰야 할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다. 경기의 모든 순간에서 어떻게 대비할지 가장 잘 준비된 선수다. 자기 역할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다. 심지어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해도 된다. 웬만한 포지션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이렇다 해서 매번 출장 기회를 보장받느냐하면 그것도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평양 경기는 한국인에겐 특별한데, 외국인 감독으로서의 느낌은.

▶감독으로서 제 역할은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끔 돕는 것이다.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준비해왔다. (북한과 관련된 것들을)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경기에서 승점을 따오는 것이다. 매 경기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들이 있는데 이 중에서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 불필요한 것에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겠다.

-남태희의 존재가 경기력에 어떤 차이를 줄 수 있는가. 황의조는 소속팀에서 측면 윙어로 뛰고 있는데 경기력에 대한 우려는 없는지.

▶남태희가 크게 다쳐 장시간 합류 하지 못해 크게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함께 하지 못한 것은 아직도 안타깝다. 이 선수의 기술력이 워낙 출중하다. 섀도우 스트라이커로서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다. 포메이션을 4-3-3으로 바꿔도 중앙 미드필더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또 측면에서 프리롤 역할로 안으로 침투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황의조의 경우, 소속팀에서는 대표팀과는 다른 포지션에서 뛰고 있다. 측면에서 뛴 경우도 있고 원톱 밑에서 받쳐주는 2선에서 뛰는 모습도 봤다. 본인의 축구 경력에 있어서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소속팀에서 어떤 역할을 소화하든 우리는 원톱 또는 투톱으로서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분류해 활용할 계획이다.

-밀집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기 위한 전술적 대비는. 김신욱은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투르크메니스탄전의 경우 전반 30분까지는 좋았다. 그 30분 안에 경기를 끝낼 수도 있는 기회를 많이 잡았다. 하지만 그렇지 못해서 후반에 불필요한 위기를 겪었다. 매 경기매 상황 상대마다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다양한 대비를 하고 있다.

김신욱의 경우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사이 많은 변수들이 있다. 경기를 다 치르고 소집이 되면 경기별로 어떻게 대응할지 고려해서 활용 여부를 결정하겠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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