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평양 만원 관중, 우리에겐 동기부여 될 것”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30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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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북한 주민들로 가득할 평양 김일성경기장의 뜨거운 분위기를 오히려 반겼다.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오전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10월 A매치 2연전이 유독 주목을 받는 이유는 북한과의 원정 경기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10일 화성에서 스리랑카와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뒤 15일 북한에서 3차전을 갖는다.

남북 축구대표팀이 평양에서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예선에서 남북이 한 조에 묶인 적이 있지만 북한이 경색된 남북 관계를 이유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거부해 제3지역인 중국 상하이에서 격돌했다.

벤투 감독은 “북한전은 이동과 잔디 등 모든 분야의 안을 마련해 대응하고 있다. 이동수단이나 적응 등을 대비하고 있다. 어느 것이 가장 좋은지 모든 선수들이 모인 이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전은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다. 김일성경기장은 북한 축구를 상징하는 장소로 10만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다.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한국 팬들의 원정 응원은 불가능하다. 만일 이뤄지더라도 소규모만 평양에 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국 선수들은 엄청난 압박감 속에 경기에 임해야 한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많은 관중 앞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빈 경기장에서는 동기 부여가 잘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만원 관중이 오는 것은 선수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오히려 반색했다.

10월 A매치에 나설 25명의 명단에는 축구대표팀 에이스이자 현재 아시아 최고 선수인 손흥민 등 기존 멤버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발렌시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이강인과 잘츠부르크에서 펄펄 날고 있는 황희찬도 합류했다.

공격진은 김신욱(상하이 선화)과 황의조(보르도)로 꾸려졌다. 백승호(다름슈타트), 황인범(밴쿠버),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나상호(FC도쿄) 등 역시 이변없이 뽑혔다. 부상에서 회복한 남태희(알사드)는 모처럼 태극마크를 달았다.

눈에 띄는 이름은 이재익(알라이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에 기여한 이재익은 생애 첫 A대표팀 승선의 영예를 안았다.

벤투 감독은 “이재익은 연령별 대표팀과 U-20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많이 봤다. 알 라이얀과 강원에서의 모습 또한 체크했다”면서 “지금 시기에 한 번 테스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발탁했다고 출전 기회를 얻는다는 말을 못하겠지만 어떤 경쟁력을 보일지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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