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서도 실내서도 펄펄 “양다리는 무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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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대 위의 멀티플레이어들
자유형 800m 우승 팔트리니… 에리오픈워터 혼성 계주 5km 은메달
자유형 1500m 유럽챔프 벨브로크… 오픈워터 10km서 당당히 정상에

바다에서 메달을 따더니 실내에서도 펄펄 날았다.

이탈리아의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25)는 18일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서 열렸던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혼성 5km 계주에 최종 4번째 주자로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3번째 주자 때 1위 독일과 3초나 벌어졌던 격차를 0.1초까지 줄인 역영이었지만 오픈워터는 그의 주 종목이 아니다.

팔트리니에리는 24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800m 결선에서 7분39초2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년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종목 6위였던 그는 2015년 은메달, 2017년 동메달에 이어 네 번째 도전 만에 기어코 금메달을 땄다. 그는 주 종목 자유형 1500m에서는 일찌감치 세계 최강이었다. 2015년과 2017년 세계선수권에서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 27일 예선, 28일 결선을 치르는 이 종목에서 우승하면 4연패를 이뤘던 호주 그랜트 해킷(은퇴)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남자 자유형 1500m 3연패를 달성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도 그의 차지였다.

팔트리니에리가 대단한 건 바다에서도 강자라는 점이다. 오픈워터는 수온이 낮고 파도가 거센 바다에서 열리기에 ‘온실’에 비유할 만한 실내 풀장의 경영과는 다르다. 중국의 쑨양이 “나는 해파리에 쏘일까 봐 오픈워터를 할 자신은 없다”고 농담할 정도로 변수가 많다.

하지만 팔트리니에리는 리우 올림픽이 끝난 뒤 “경영 자유형만 계속하는 건 지루할 것 같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 자극을 얻고 싶다”며 바다로도 눈길을 돌렸다.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오픈워터와 경영, 두 종목의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그는 이번 대회 오픈워터 남자 10km에서 6위를 차지해 상위 10명이 얻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 놓은 상태다.

독일의 플로리안 벨브로크(22)도 ‘멀티 플레이어’다. 2018년 유럽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금메달, 오픈워터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던 벨브로크는 이번 대회 오픈워터 남자 10km 경기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팔트리니에리가 우승한 자유형 800m에서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던 벨브로크는 자유형 1500m에서 다시 한번 경영 메달에 도전한다.

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수영세계선수권#자유형#오픈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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