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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준결승’ 박수진 “다음에는 실력으로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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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준결승’ 박수진 “다음에는 실력으로 당당하게”

뉴시스입력 2019-07-24 22:27수정 2019-07-2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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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선발전에서 제친 선배 안세현 앞에서 준결승 치러
"주목 못 받아도 언젠가 봐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훈련"
"올림픽 무대 밟겠다는 꿈 생겼다"

“다음에는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당당하게 준결승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드라마틱한 과정을 통해 생애 첫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준결승 무대를 경험한 한국 여자 접영의 박수진(20·경북도청)은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에 나섰다.

박수진은 24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200m 준결승에서 2분09초97을 기록, 전체 1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준결승 상위 8명이 나서는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비록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으나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 무대를 경험한 탓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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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를 마친 직후 박수진은 “준결승에 극적으로 올라가서 더 잘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개인 최고기록도 안 나오고,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죄송하다. 열심히 훈련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다음에는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겠다. 응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준결승에 오르는 과정은 극적이었다.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박수진은 2분10초73으로 전체 17위를 기록했다. 준결승 진출이 가능한 16위 미레이아 벨몬테(스페인·2분10초63)에게 0.1초차로 밀렸다. 한 끗 차이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듯 했지만 11위를 차지한 브리애나 트로셀(호주)이 준결승행을 포기하면서 대기 1번이었던 박수진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박수진이 경험하는 첫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 무대였다. 이번이 세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인 박수진은 예선을 통과한 적이 없었다. 2015년 카잔 대회 접영 200m에서는 예선 20위에 그쳤고,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는 18위에 머물러 아쉽게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늘 아쉽게 준결승에 나서지 못해서인지 박수진은 준결승에 나설 때 잔뜩 신난 표정으로 뛰어나왔다. 관중들의 환호에도 두 팔을 번쩍 들어 화답했다.

박수진은 초반 100m 구간까지 1위를 달렸고, 관중석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초반에 힘을 뺀 탓인지 100m 구간을 지난 이후 뒤로 처졌고, 결국 순위가 밀렸다.

박수진은 “경기를 마치고 몸을 풀고 있었는데 코치 선생님이 오셔서 말해주셨다. 너무 좋았다”며 “꼴등으로 준결승에 올라갔지만, 응원을 많이 해주시니까 좋은 첫 인상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해 신난 모습으로 나간 것 같다. 매번 아쉽게 준결승 진출을 놓쳐서 더 신났다”고 전했다.

일부러 초반 페이스를 끌어올렸다는 박수진은 “예선에서 50m까지 괜찮았는데 50~100m 구간이 엄청 느렸다. 그래서 일단 제 페이스를 높이자는 생각에 50~100m 구간에 전력을 다해봤다”며 “결과적으로 막판에 떨어졌지만, 이 부분을 보완하면 다음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척 큰 관중들의 환호 소리에 긴장할 법도 했지만 박수진은 “레이스를 하는데 응원 소리가 다 들렸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몸이!”라며 아쉬워하더니 “긴장됐지만, 힘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박수진은 이미 대표 선발전 때 조금이나마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지난 5월 말 벌어진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에서 한국 여자 접영의 ‘간판’ 안세현(24·SK텔레콤)이 부진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박수진은 이날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접영 200m 4위에 올라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한국 여자 경영 선수 최고 성적을 보유 중인 안세현 앞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이번 대회 홍보대사인 안세현은 응원을 하기 위해 이날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안세현이 온 것을 몰랐다는 박수진은 “경기에 신경쓰고 긴장해서 몰랐다”며 “평소에 (안)세현 언니보다 나에게 더 신경썼다. ‘주목을 받지 못해도 언젠가 봐주겠지’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제 주인공이 된 것 아니냐’는 말에 박수진은 “아니에요. 전 그냥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손사래를 친 뒤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 다음에는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당당하게 준결승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안방에서 열린 큰 대회를 겪으면서 박수진의 꿈은 커졌다. “대회를 치르면서 시야가 넓어졌다. 꿈이 더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접영 200m에만 출전한 박수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대회였다고 생각한다. 거의 고등학교 3학년 입시 만큼 떨리는 대회였다. 마쳐서 후련하기도 하고, 앞으로 할 것에 대한 계획이 생겼다”고 전했다.

박수진은 “이 대회를 뛰기 전까지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이 목표였다. 개인 최고기록을 깨고 준결승에 나가 뭔가를 보이고 싶었다”며 “준결승을 행운으로 올라갔지만,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올림픽을 한 번도 못 나가봤는데, 개인 최고기록을 깨서 올림픽을 나가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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