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수구 그리스에 3-26 패배…“희망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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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5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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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가 5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예선 A조 대한민국-그리스 경기에서 첫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김문수의 골은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수구 대표팀의 사상 첫 번째 득점이다.7.14/뉴스1 © News1
김문수가 5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예선 A조 대한민국-그리스 경기에서 첫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김문수의 골은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수구 대표팀의 사상 첫 번째 득점이다.7.14/뉴스1 © News1
대한민국 남자 수구대표팀이 역사적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기에 첫 출전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하지만 강호 그리스를 상대로 3골을 넣는 등 선전하면서 남자 수구의 희망을 쏘았다.

한국은 15일 오전 광주 남부대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리스에 3대 26으로 패배했다. (0대7, 0대14, 1대17, 3대26)

체급과 기량 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 그리스 선수들은 거칠었고 한국의 공격은 장신의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에 연거푸 걸렸다.

하지만 첫 출전한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3골을 넣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대표팀은 이날 영화 국가대표 OST인 러브홀릭스의 ‘버터플라이’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입장했다.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 태양처럼 빛을 내는 그대여~” 가사에 맞춰 관람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맞이했다.

장내 아나운서의 ‘대한민국 파이팅’ 함성과 함께 수구 경기장의 열기를 뜨거워졌다. 이날 경기에는 수구 여자대표팀이 관중석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했다.

주심의 1피리어드 시작 휘슬과 함께 양팀 선수들이 중앙에 놓은 공을 선점하기 위해 물살을 헤치고 나아갔다.

그리스가 간발의 차로 선취공을 따냈다. 그리스팀의 첫 공격, 28초 만에 슈팅했으나 골문 앞에서 공이 멈추면서 노골이 됐다.

한국의 반격이 시작됐으나 공격제한 시간 초과로 공격권을 넘겨줬고 이어진 그리스의 공격에 1실점했다. 경기 시작 후 1분10초만이었다.

한국도 거세게 반격했다. 경기 시작후 1분40초쯤 첫 슛을 쏘았으나 아깝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아쉬운 상황도 있었다. 1피리어드 4분10초를 남겨둔 상황, 측면에서 받은 패스를 한번에 쳐내 골 문 안에 넣었으나 파울로 노골이 선언됐다.

이어진 패턴도 마찬가지였다. 그리스는 강한 압박 후 슛을 잇달아 성공했고, 한국은 번번히 상대 골키퍼와 장신의 수비수에 걸렸다. 한국 공격이 실패할 때면 객석에서는 탄식과 아쉬움이 묻어났다.

2피리어드와 3피리어드에서도 한국의 유효 슛은 계속됐다. 2피리어드에만 4차례 유효슛을 던졌으나 모두 가로막혔다.

3피리어드에는 고대하던 한국의 첫 골이 터졌다. 4분18초를 남긴 상황. 8번 김문수 선수가 골문 우측에서 첫 골을 넣었다. 상승세를 탄 한국대표팀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골키퍼 이진우의 선방도 눈부셨다. 3피리어드까지 7개의 슈퍼세이브를 달성했다.

마지막 경기인 4피리어드에 한국은 김문수 선수가 2골을 잇달아 넣으면서 3점을 얻었다. 관중석은 열광했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응원과 박수, 함성 소리로 가득찼다.

응원에 힘입은 한국선수들은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보였으나, 추가 득점엔 실패, 3점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 남자수구 대표팀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남자 수구 종목에 개최국 자격으로 첫 출전했다.

한국은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1986년 서울 대회 은메달, 1990년 베이징대회에서 동메다를 딴 적이 있다. 지난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전체 5위에 올랐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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