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해리스 “LG 팬들, 1라운드는 잊어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3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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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국인선수 해리스, 2경기 평균 31.5점…공격력 부재 해소
김시래 등 국내선수와 시너지 기대

프로농구 창원 LG가 숨겨뒀던 발톱을 꺼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주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76-71로 승리했다.

3승8패로 여전히 10개 구단 중 최하위지만 최근 2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31일 선두 원주 DB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아쉽게 졌고, 이틀 만에 승리를 거뒀다. 2경기 평균 79.5점을 올렸다. 이전까지 68.2점에 머물렀다.

새롭게 합류한 마이크 해리스(36) 효과다. 해리스는 DB전에서 신들린 슛 감각으로 41점을 쓸어 담았다. 3점슛 7개를 꽂으며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도 21분11초 동안 3점슛 4개를 포함해 22점을 올렸다. 2경기 평균 31.5점이다.

해리스가 합류하기 전, 평균 60점대 득점력으로 지독한 공격 부진에 시달렸으나 해소하는 모습이다. 리바운드도 경기당 10.5개를 잡았다.

해리스는 “나를 영입한 효과라고 보기보단 공격의 효율성이 높아졌고, 템포가 빨라졌다고 생각한다”며 “팀워크가 살아났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나로 인해 그런 변화가 생긴 건 있겠지만 전부는 아니다”고 했다.

LG는 그동안 김시래와 캐디 라렌 중심으로 경기를 치렀다. 국내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고, 해리스가 오기 전에 자리했던 버논 맥클린은 매우 부진했다. 꼴찌로 추락했다.

그러나 해리스는 “우리 팀이 약체라는데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속공 상황에서 기회를 살릴 줄 알아야 한다. 최근 우리가 점수를 많이 올린 건 모두가 좀 더 편안하고, 자신감을 가져 생긴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는 동료들이 코트 안팎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했다.

휴스턴 로키츠, 유타 재즈, 워싱턴 위저즈 등 미국프로농구(NBA)에서 5시즌을 식스맨으로 뛴 해리스는 중국에서 해결사로 맹위를 떨쳤다. 중국프로농구(CBA) ‘올해의 선수’ 출신이다.

KBL 여러 구단의 영입 후보 리스트에서 해리스의 이름은 늘 빠지지 않았다. 이번 시즌 중에도 모 구단이 코칭스태프 논의 끝에 해리스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구단의 반대로 데려오지 못했다.

LG가 기민하게 대응해 영입에 성공했다.

주전 가드 김시래는 최근 2경기에서 햄스트링 때문에 결장했다. 주전 공백이 있는 상황에서 경기력 반전을 이끌어낸 장면이 고무적이다.

해리스는 “김시래가 복귀할 때면 우리는 더 강한 모습일 것이다. 지금 뛰는 선수들은 김시래를 백업했던 선수들이지만 없는 동안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며 달라질 것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LG에서 맏형 같은 리더십과 경험을 선수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더 이상 과거에 한 1라운드는 필요 없다. 앞으로의 경기, 라운드만 집중해서 준비할 것이다”며 “홈 팬들의 응원에 놀랐고, 감사하다. 빨리 다음 홈경기를 통해 팬들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LG는 4일 열리는 국내선수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다. 활용할 카드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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