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4연패, BNK 썸의 멀고 먼 창단 첫 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31일 2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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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안지혜(왼쪽). 사진제공|WKBL
BNK 안지혜(왼쪽). 사진제공|WKBL
부산 BNK 썸이 창단 첫 승에 또 다시 실패했다.

BNK는 31일 부산 금정구 BNK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62-84로 패하며 개막 4연패에 빠졌다.

지난 6월 여자프로농구 최초의 부산·경남지역 연고팀으로 새 출발에 나선 BNK는 만반의 준비 끝에 첫 시즌을 맞았지만, 초반부터 행보가 험난하다.

BNK의 유영주 감독은 경기 전 “여름 동안 속공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 부분이 잘 나오지 않는다. 진안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리바운드에 영향을 미친 부분이 속공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국내 선수만 출전하는 2쿼터다. 올 시즌 BNK의 2쿼터 평균 득점은 11.3점. 6개 구단 중 가장 낮다. 1위 부천 KEB하나은행(평균 23.0점)과는 11.7점이나 차이난다. 유 감독은 “하도 득점이 나오지 않아서 2쿼터의 ‘2’자만 봐도 진절머리가 날 정도다”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유 감독의 우려는 이날 경기에서도 그대로 나왔다. BNK는 1쿼터 다미리스 단타스(27점·9리바운드)가 상대 외인 센터 리네타 카이저(16점·15리바운드)를 완전히 제압하면서 삼성생명에 19-17로 앞섰다.

문제의 2쿼터. 또 다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수비도 무너지면서 삼성생명의 양인영(10점), 배혜윤(26점·5리바운드·6어시스트) 등에게 무더기 실점을 허용했다. 반면 BNK는 2쿼터 시작 3분5초가 지나서야 안혜지(13점·4어시스트)가 3점슛으로 첫 득점에 성공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생명이 2쿼터 28점을 쌓는 동안, BNK는 12점을 추가하는 데에 그쳤다. 속공 득점은 아예 없었다. 45-31, 삼성생명의 14점차 리드.

2쿼터 주도권을 삼성생명에 내준 BNK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다시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3쿼터에도 13점을 올리는 데에 그쳤는데, 국내 선수 득점은 단 1점도 없었다. 단타스 혼자 올린 득점이었다. 김보미(8점), 김한별(10점), 박하나(7점), 배혜윤 등 국내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린 삼성생명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결국 BNK는 삼성생명에 22점차 완패를 당하면서 창단 첫 승을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BNK는 11월 3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홈경기를 끝으로 한국여자농구대표팀 소집으로 인한 휴식기에 돌입한다.

유 감독은 “시즌 초반에 문제점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우리 입장에서는 휴식기가 있어 다행이다. 3주 동안 팀을 재정비 하고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승리한 삼성생명은 3승1패가 되면서 아산 우리은행, 청주 KB스타즈(이상 3승1패)와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부산|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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