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BNK 썸이 창단 첫 승에 또 다시 실패했다.
BNK는 31일 부산 금정구 BNK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62-84로 패하며 개막 4연패에 빠졌다.
지난 6월 여자프로농구 최초의 부산·경남지역 연고팀으로 새 출발에 나선 BNK는 만반의 준비 끝에 첫 시즌을 맞았지만, 초반부터 행보가 험난하다.
BNK의 유영주 감독은 경기 전 “여름 동안 속공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 부분이 잘 나오지 않는다. 진안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리바운드에 영향을 미친 부분이 속공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국내 선수만 출전하는 2쿼터다. 올 시즌 BNK의 2쿼터 평균 득점은 11.3점. 6개 구단 중 가장 낮다. 1위 부천 KEB하나은행(평균 23.0점)과는 11.7점이나 차이난다. 유 감독은 “하도 득점이 나오지 않아서 2쿼터의 ‘2’자만 봐도 진절머리가 날 정도다”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유 감독의 우려는 이날 경기에서도 그대로 나왔다. BNK는 1쿼터 다미리스 단타스(27점·9리바운드)가 상대 외인 센터 리네타 카이저(16점·15리바운드)를 완전히 제압하면서 삼성생명에 19-17로 앞섰다.
문제의 2쿼터. 또 다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수비도 무너지면서 삼성생명의 양인영(10점), 배혜윤(26점·5리바운드·6어시스트) 등에게 무더기 실점을 허용했다. 반면 BNK는 2쿼터 시작 3분5초가 지나서야 안혜지(13점·4어시스트)가 3점슛으로 첫 득점에 성공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생명이 2쿼터 28점을 쌓는 동안, BNK는 12점을 추가하는 데에 그쳤다. 속공 득점은 아예 없었다. 45-31, 삼성생명의 14점차 리드.
2쿼터 주도권을 삼성생명에 내준 BNK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다시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3쿼터에도 13점을 올리는 데에 그쳤는데, 국내 선수 득점은 단 1점도 없었다. 단타스 혼자 올린 득점이었다. 김보미(8점), 김한별(10점), 박하나(7점), 배혜윤 등 국내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린 삼성생명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결국 BNK는 삼성생명에 22점차 완패를 당하면서 창단 첫 승을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BNK는 11월 3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홈경기를 끝으로 한국여자농구대표팀 소집으로 인한 휴식기에 돌입한다.
한편, 승리한 삼성생명은 3승1패가 되면서 아산 우리은행, 청주 KB스타즈(이상 3승1패)와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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