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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의 팁인] 다음 월드컵까지 한국농구에 던져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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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의 팁인] 다음 월드컵까지 한국농구에 던져진 과제

최용석 기자 입력 2019-09-10 05:30수정 2019-09-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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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019 국제농구연맹 월드컵에서 25년 만에 승리를 거뒀지만 개인 기량의 한계를 여실히 깨달았다. 이는 선진적인 유소년 육성 교육 시스템에 기반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수들을 길러내야 극복 가능한 문제다. 사진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대표팀.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중국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32강 조별리그 3전 전패 등 종합전적 1승4패로 대회를 마쳤다. 순위결정전에서 코트디부아르에만 승리했다. 대표팀 베테랑 가드 박찬희(32·인천 전자랜드)는 “국제 대회를 보면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개인 기량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어린시절부터 연마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며 “ 농구하는 사람 모두와 KBL에 있는 사람, 유소년을 지도하는 사람이 앞으로 청소년 농구에 선진적인 교육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접 몸으로 부딪혀본 선수의 말이라 그 울림이 더 컸다.

이번 대회를 보면 한국이 기본적으로 높이 싸움에서 밀린 건 사실이다. 체격과 파워, 운동능력 등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게 전부는 아니었다. 월드컵 이전에 평가전을 겸해 국내에서 열렸던 4개국 초청 대회에서도 세계적인 팀과의 기술적인 차이가 적지 않았다. 화려한 농구를 뜻하는 게 아니다. 1대1 돌파, 기본적인 외곽 슈팅능력 등에서 격차를 보였다. 높이가 떨어지는 한국의 경우 외곽슛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수비가 없는 상태에서의 외곽슛 성공률이 상대보다 높지 못했다.

선수들의 능력 부족을 비난하는 게 아니다. 한국농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프로리그에서도 빼어난 슈터는 손에 꼽을 정도에 그친다. 이러한 현상은 프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학이나 고교 등 아마추어에서도 마찬가지다. 공격 기술뿐 아니라 수비도 마찬가지다. 몸으로 부딪히면서 싸워하는 기본적인 투쟁심부터 수비 전술 이행도가 아쉽다. 프로는 선발한 선수들을 곧바로 활용해야 하는 무대다. 하지만 최근 프로팀들은 신인 선수를 일정 기간 육성해 활용하는 입장이다.

한국농구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대한농구협회의 더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틀린 말은 아니다. 전반적인 대표팀 운영 시스템을 손봐야 하는 것도 맞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교육 시스템을 먼저 손질해야한다. 이를 통해 좋은 선수들을 길러내고, 많은 국제경기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 또한 선수들도 더 많은 노력을 통해 좀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도록 분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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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대표팀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강호들과의 격차는 있지만 그렇다고 따라잡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조금씩 발전시키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다음 월드컵까지 남은 4년, 그 다음 월드컵까지 8년을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한국농구의 미래가 달렸다.

최용석 스포츠부 차장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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