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통증에도 팬에겐 밝은 미소…이정현 “부상 아쉬움 커”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9일 2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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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농구 대표팀 이정현(KCC)이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치고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 뉴스1
남자 농구 대표팀 이정현(KCC)이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치고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 뉴스1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주장 이정현(KCC)이 25년 만에 월드컵 승리를 안고 돌아왔지만 “부상의 아쉬움이 크다”며 속마음을 전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치고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정현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선수들과 함께 입국장에 들어섰다. 그는 지난 6일 중국과 벌인 17~32위 순위결정전 1차전에서 점프를 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렀다.

이정현은 “아직 발목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라며 “아이싱을 많이 해서 붓기는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아직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보지 못해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발목 통증을 여전히 느끼고 있었지만 자신을 보러 공항까지 찾아와준 팬들에게는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악수를 청하는 팬들에게 반갑게 손을 내밀었고 사진 요청도 흔쾌히 받아줬다.

팬 앞에서 밝게 웃는 이정현이지만 농구 월드컵에 대한 소감을 묻자 가라앉은 목소리로 지난 경기를 되짚었다.

이정현은 “주장으로서 마지막 경기에 보탬이 못돼서 죄책감을 많이 느꼈는데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 선수 없이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를 펼쳤으면 더 나은 내용을 보여드릴 수 있었을 텐데, 그러한 점이 아쉽다”며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남자 대표팀은 6일 중국 광저우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17~32위 순위결정전 1차전에서 중국에 73-77로 졌다. 경기 후 이정현이 동료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남자 대표팀은 6일 중국 광저우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17~32위 순위결정전 1차전에서 중국에 73-77로 졌다. 경기 후 이정현이 동료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이정현은 중국전 당시 부상 부위를 테이핑한 채 경기 출전을 감행했지만 이후 증세가 악화돼 8일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순위결정전 2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한국은 이정현을 비롯해 이대성(현대모비스), 김종규(DB)가 부상으로 빠진 멤버로 아프리카의 복병 코트디부아르를 상대했다.

족저근막염이 있는 정효근(상무)마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사실상 8명이 경기를 펼친 한국은 투혼을 발휘해 80-71로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한국은 1994년 캐나다 대회 이집트와 순위결정전(89-81) 이후 25년 만에 승리를 맛봤다.

또한 한국은 1998년 그리스 대회 5전 전패, 2014년 스페인 대회 5전 전패 그리고 이번 대회 4연패까지 이어지던 월드컵 14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이번 대회 최종 성적은 1승4패. 1승에 대한 기쁨도 잠시, 한국은 세계 무대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정현은 “나이지리아, 러시아, 아르헨티나를 상대하며 세계 강팀과의 격차를 느꼈다. 신체조건, 기술 등 모든 면에서 우리가 밀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조직력을 더 갖춘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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