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포 갈고닦는 ‘김상식호 최장신’… 내달 농구월드컵 출전 207cm 김종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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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 몸싸움 도맡고 외곽도 특명, DB에 도움되게 많이 배워올 것”

“통장 보고 깜짝 놀랐죠. 월급 앞자리가 달라져서(웃음).”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 농구 월드컵을 앞두고 29일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김종규(DB·28·사진)는 대폭 늘어난 월급에 대해 묻자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는 5월 DB와 첫해 보수 총액 12억7900만 원의 5년 초대형 계약을 맺어 프로농구 ‘연봉 왕’이 됐다. 그는 “최고 연봉자는 돈도 많이 받지만 욕도 많이 먹는 자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입이 크게 늘었지만 쓸 시간은 없었다. 지난달 초부터 대표팀에 소집돼 농구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12일부터 21일까지 대만에서 열린 제14회 윌리엄 존스컵에 참가한 ‘김상식호’는 다음 달 24일부터 27일까지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 농구대회’에서 리투아니아, 체코, 앙골라를 상대로 실전 감각을 점검한 뒤 31일부터 농구 월드컵에 나선다.

대표팀 최장신(207cm)에 슛 정확도까지 갖춘 김종규는 외국의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골밑 몸싸움은 물론이고 속공과 외곽 슛에도 적극 가담해야 한다. 그는 “골밑 리바운드 싸움이 우선이다. 하지만 찬스가 나면 주저하지 않고 외곽 슛도 시도하려고 한다. 감독님 지시로 100번 슛을 쏘면 30번 정도는 3점슛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DB에 합류한 지 약 두 달이 지났지만 대표팀 일정 때문에 새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없었다. 월드컵이 끝나고 시즌 시작 전까지 팀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은 한 달 정도. 그는 “새 팀에 적응을 빨리 해야 한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국가를 대표해 출전하는 만큼 지금은 월드컵에 집중해야 한다. 대표팀에서 많이 배워 DB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농구 월드컵#김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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