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말뿐인 남자 아니다’ 드레이먼드 그린, 경기를 지배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19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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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이먼드 그린(왼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드레이먼드 그린(왼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포워드 드레이먼드 그린(29·201㎝)은 자신의 기량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난 선수다. 그만큼 입담도 거침이 없다. 상대 팀 선수와의 트래시토킹에 거침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팀의 에이스인 케빈 듀란트에게도 독설을 쏟아내 트러블을 일으켰을 정도다.

최근에는 현지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역대 최고의 수비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바로 나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진심이다”라며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린은 말뿐인 선수는 아니다. 코트 위에서 자신의 자신감을 증명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노력은 기본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초반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팀 내에서 지배력이 예년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자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무려 10㎏을 감량하기도 했다. 시즌 중 10㎏의 체중을 감량한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그린(20점·13리바운드·12어시스트)은 19일(한국시간) 포틀랜드의 모다 센터에서 열린 2018~2019 NBA PO 서부콘퍼런스 파이널(7전4승제) 3차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뽐냈다.

골든스테이트는 경기 초반 CJ 맥컬럼(23점·5어시스트)과 메이어스 레너드(16점)를 앞세운 포틀랜드 트레이블레이저스의 기세에 눌렸다. 골든스테이트는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 찬스를 날리는 등 흐름이 좋지 않았다.

포틀랜드에게 넘어간 흐름을 골든스테이트로 가져온 장본인이 바로 그린이다. 전반을 53-66으로 뒤진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 종료 1분57초를 남기고 77-76으로 역전에 성공했는데, 여기에는 그린의 몫이 컸다.

그는 팀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해냈다. 본연의 역할인 수비는 기본이고 리바운드 이후 아웃렛 패스에 의한 속공을 만들어냈고 팀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에는 자신이 직접 득점에 나서기까지 했다. 이미 3쿼터에 18점·10리바운드·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일찌감치 작성했다.

여기에 스테판 커리(36점·3점슛6개)의 고감도 슈팅이 더해지면서 골든스테이트는 제대로 탄력을 받았다. 3쿼터 리드를 빼앗은 골든스테이트는 이후 다시 주도권을 내주는 일은 없었다.

골든스테이트는 110-99로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으로 앞서나갔다. 1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파이널에 진출한다.

반면 포틀랜드는 에이스 데미언 릴라드(19점·6리바운드·6어시스트)가 극심한 슛 난조(야투성공률 27.8%)에 시달리면서 힘을 잃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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