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종범 이어 아들 이정후까지…부자 PS MVP의 탄생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7일 2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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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PO 0.533 4득점 3타점으로 MVP 선정
이종범 코치, 1993·1997년 한국시리즈 MVP

‘야구 천재’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가 맹활약으로 팀을 한국시리즈(KS·7전4승제)로 이끌었다.

키움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에서 10-1로 대승을 거뒀다. 파죽의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펄펄 날았던 이정후는 기자단 유효투표수 68표 중 54표를 받아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를 따냈다. 이정후는 이날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린 것을 포함,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0.533(15타수 8안타) 4득점 3타점을 쓸어 담았다.

MVP 이정후는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이정후는 “3차전에서 시리즈를 마쳐 팀에 보탬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끝이 아니라 (한국시리즈를) 시작해야 하는 입장이다. 오늘은 오늘로 잊고,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정후가 MVP를 따내면서 의미있는 기록도 썼다.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 LG 트윈스 2군 총괄 코치는 현역시절 1993년과 1997년,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따낸 바 있다. 부자가 포스트시즌 MVP를 거머쥐는 새 역사를 만든 것이다.

이정후는 “최초라면 뜻깊은 기록이다. 내 이름이 나올 때마다 아빠 이름도 거론된다면, 아빠를 몰랐던 사람들도 알게 되니 좋다고 생각한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사실 (내가) 한국시리즈 MVP를 받아야 진짜 기록이 되지 않을까. 장난 삼아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내가 한국시리즈에 가서 MVP를 타겠다’고 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받게 됐다. 여기에서 만족한다. 한국시리즈에 가면 형들이 잘 해줄거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하나로 뭉친 팀을 칭찬하고 있다. 이정후도 당연히 그 힘을 느낀다.

이정후는 “선배들이 경기장에서 마음껏 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다”며 “큰 경기인데도 소리를 지르고, 파이팅을 많이 내면서 자연스럽게 팀 분위기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배들이 잘해주시니까 서로를 믿으면서 야구를 하고, 분위기도 더 좋은 것 같다”며 덧붙였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승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엄청난 집중력이 요구되는 큰 경기를 계속해서 뛰는 만큼 체력 소모가 있을 법도 하지만, 지칠 줄을 모른다. 이정후는 “힘들다는 걸 못 느낄 정도로 경기장에서 즐겁게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힘든 것도) 다 잊게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두산 베어스를 만나러 간다.

이정후는 “두산은 투타 짜임새와 수비가 좋다. 작전 수행 능력도 뛰어나다. 무엇보다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은 팀”이라고 경계했다. 그러나 자신이 있다. 이정후는 “우리의 투타가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한국시리즈 경험이 부족하지만, 그걸 커버할 수 있는 집중력을 발휘하면 된다”며 눈빛을 빛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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