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키움감독 타순변경 적중…샌즈 역전타·김하성 쐐기타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0일 2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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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타순 변경이 결과적으로는 성공했다.

키움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장 감독이 이날 경기를 앞두고 타순을 바꾼 주인공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5번 타자 제리 샌즈와 2번 타자 김하성이 바로 그들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장 감독은 김하성을 2번 타자로, 샌즈를 4번 타자로 기용했다. 당시 키움 타선은 응집력을 보이지 못했고, 8회까지 LG와 0-0으로 팽팽히 맞서다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장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2~3차전에서는 김하성을 5번으로 내리고, 2번 자리에 이정후를 투입했다. 샌즈는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키움은 2차전에서 5-4로 승리했지만, 3차전에서는 2-4로 졌다.

장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하성의 타순을 다시 2번 타자로 끌어올렸다. 준플레이오프 2, 3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친 샌즈를 5번으로 내렸다. 1~5번 타순은 1차전 때와 같았다.

그는 “김하성은 팀에 영향력이 있는 선수다. 2번 타자로 나설 때 주루 플레이 등 움직임도 좋다. 샌즈가 조금 안 맞아서 순서를 바꿔봤다” 고 이유를 설명했다.

장 감독의 믿음대로 김하성은 밥상을 차리기도, 해결사로 나서기도 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장타 두 방을 날리며 장 감독이 원하는 ‘강한 2번’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키움이 2-4로 뒤진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때려냈다. 김하성은 이정후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키움에 추격하는 점수를 안겼다.

8회초에는 해결사로 변신했다. 키움은 6-5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8회초 2사 후 김혜성의 안타와 도루, 서건창의 볼넷으로 1, 2루의 찬스를 일궜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해 키움의 8-5 리드를 이끌었다. 발이 빠른 김하성은 상대 투수의 폭투 때 3루를 밟은 뒤 박병호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추가점도 선사했다.

2, 3차전에서 침묵했던 샌즈는 이날 경기에서도 찬스마다 아쉬움을 남겼다. 3회초 2사 1, 2루의 찬스에서 삼진을 당했고, 6회초 무사 1, 2루에서는 유격수 땅볼을 쳐 1루 주자 박병호를 아웃시키고 출루했다.

하지만 7회초 귀중한 적시타를 때려내며 올해 정규리그 타점왕의 체면을 살렸다.

키움은 5-5로 맞선 7회초 서건창의 안타와 김하성의 진루타로 2사 2루를 만들었다.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오자 LG 배터라는 박병호를 고의4구로 거르고 샌즈와 승부를 택했다.

샌즈는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때려내 LG 배터리의 선택을 후회하게 만들었다. 키움에 리드를 선사하는 귀중한 적시타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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