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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폴 메이커] ‘우승 멤버’ 김동수 QC 코치의 특별한 가을 “자신 있게, 후회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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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폴 메이커] ‘우승 멤버’ 김동수 QC 코치의 특별한 가을 “자신 있게, 후회 없이!”

서다영 기자 입력 2019-10-10 13:45수정 2019-10-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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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동수 QC 코치. 스포츠동아DB

“팀이 정말 많이 단단해졌죠.”

생소한 자리에서 LG 트윈스의 가을을 함께하고 있다. 익숙한 덕 아웃을 떠나 포수 뒤편에서 그라운드 전체를 바라보게 된 김동수 퀄리티 컨트롤(51·QC) 코치는 팀의 변화를 가장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저절로 시야가 넓어졌다. 2015년 LG 2군을 지휘했던 그는 2017년 스카우트 총괄을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신설된 QC코치를 맡았다. 아직 KBO리그에서는 보편화되지 않은 개념이지만 데이터와 영상 등을 보면서 선수들의 장단점 및 변화를 체크하는 역할이다. 전력 분석원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들의 사소한 움직임, 해설자들의 평가 등 덕 아웃 구성원들이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세세하게 챙겼다. 이에 차명석 LG 단장도 “선수단과 떨어져서 야구를 보니 확실히 시각이 다르다. 경기 후 감독의 복기를 돕는 등 팀에 보탬이 된 부분이 많다”고 반겼다.

김 코치는 “진짜 새로운 분야였다. 양 팀의 작전이나 선수들의 움직임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었고 해설자들은 우리 팀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도 듣게 됐다”고 돌아보며 “덕 아웃에서 야구를 볼 때와 달리 새로운 것들이 많이 보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스카우트를 하면서 야구를 보는 눈이 넓어졌고 선수들과도 눈높이를 맞출 수 있게 됐다”며 “올해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때론 농담도 하면서 내가 직접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역할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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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맨 시스템을 통해 세부 데이터를 들여다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을 때가 많았다. 특히 2군 사령탑으로 지내던 시절 지도한 어린 투수들이 올 시즌 팀 마운드 전력의 주축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봤다. 김 코치는 “표면적으로 봤을 때도 (김)대현이는 구속이 3~5㎞ 빨라졌고, (고)우석이도 150㎞대 공을 안정적으로 던진다”며 “최일언 투수코치님이 곁에서 지도해주며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덕분”이라고 기뻐했다.

아울러 “트랙맨으로 투수의 회전수, 타자의 타구 스피드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그 데이터를 보면 이 선수가 왜 잘 던지는지, 왜 안 맞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가 나온다. 회전수의 변화라거나 공의 움직임이 달라진 경우다. 이 데이터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길게 봤을 때 팀의 빅 데이터가 된다. 그러면 팀이 축적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 끈끈한 팀 분위기도 두 눈으로 확인 중이다. 김 코치는 “시즌을 돌아보면 선수들이 조금씩 부상을 입었을 때 생긴 공백이 잘 메워졌다”며 “(이)형종이가 아팠을 때 (이)천웅이가 잘해줬고, (정)찬헌이가 다쳤을 때 (고)우석이가 자리를 잡아줬다”고 했다. 이어 “그런 계기들로 인해 선수들 사이에서 신뢰와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팀은 점점 단단해졌다. LG는 지난해와 비교해 확실히 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코치는 오래전 LG가 이뤄낸 두 차례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다. 1990년 LG 입단과 동시에 우승의 기쁨을 안았던 그는 1994년에 챔피언의 영광을 한 번 더 재현해냈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를 거쳐 현대 유니콘스에서 두 개의 우승 반지를 더 얻었던 그이지만 생애 첫 포스트시즌의 기억은 무엇보다도 강렬했다. 김 코치는 “신인 때는 정말 멋모르고 우승을 했다. 당시 우승 반지가 집에 그대로 있다. 내 마음속에는 항상 LG뿐”이라고 했다.

올해 LG가 누비는 가을 무대는 김 코치에게도 각별하다. LG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1군 구성원으로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것이 처음이다. 김 코치는 “2군 감독으로 지낼 때 팀이 가을야구를 했지만 지금은 그때와 완전히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가을야구라는 것이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긴장감과 압박감이 커진다”며 “결국 자신감이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긴장하지 않고 자신 있게 해야 후회도 없다”고 강조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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